주거용 부동산, 즉 집을 구입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어쩌면 일생을 두고 가장 큰 돈이 움직이는 결정을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든,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든 혹은 경매를 이용하든 간에 주거용으로 아파트를 찾는 분들이라면 꼭 두드리고 가야 할 돌다리가 있습니다. 알짜배기 주거용 부동산 찾는 법, 그 첫번째 아파트 편. 『경매 공부의 바다에 빠져라』 에서 알려드립니다.
아파트는 두말 할 나위 없이 단지 규모가 중요합니다. 세대수가 많다는 것은 곧 거주인구가 많다는 말이고, 인근에 각종 편의시설이 확충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편의시설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아파트 가격을 오르게 하는 선순환을 가져옵니다.
단지의 규모는 관리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 가족만 쓰는 전유부분에 대한 관리비야 아파트 단지 규모와 상관이 없겠지만, 공용부분에 대한 관리비는 나홀로 아파트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 인력에 대한 용역비, 공동시설의 유지 및 보수비는 세대수가 많을수록 세대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적습니다. 물론 세대수가 많다면 공용부분의 면적이나 관리해야 할 공동시설도 많아지겠지만 거래량이 커지면 단가가 낮아지는 것이 거래의 기본원칙입니다. 가령 아파트 50세대의 현관문을 새로 도색하는 비용이 가구당 6만원이라면 500 세대의 현관문을 새로 도색하는 비용은 4만원 정도면 족합니다. 당연히 한 세대당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적을 수밖에요.
아파트 단지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학군입니다.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은 전 세계가 공인할 정도이니, 학군은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무시할 수 없는 기준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학군과 단지 규모의 연관성입니다. 학군이 좋은 지역에는 항상 대단지 아파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강남, 목동, 중계동처럼 학군이 좋은 지역은 거주지로도 인기가 높고, 이는 곧 건설회사에게 아파트 건설사업의 사업성을 보장하기 때문에 아파트의 공급이 늘어나지요. 반대로 대단지가 있어서 그만큼 학생 수가 많고 교육에 대한 경쟁도 늘어 결국 학군이 좋아진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느 쪽의 주장이든 분명한 것은 학군과 단지 규모는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주차공간의 부족과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혼잡으로 자가용이 있으면서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통근하는 인구가 많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은 아파트의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대중교통 중에서도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인기가 높고, 주로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환승 없이 통근할 수 있는 지하철역 주변의 아파트가 다른 지역의 아파트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대도시 주변으로 신도시가 조성되면, 입주 초기에 그곳의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치를 점치기가 어렵습니다. 모두 신축 아파트이다 보니 지금까지의 가격동향에 대한 정보가 없으며,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를지, 만약 오른다면 얼마나 오를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때 판단의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이 그 신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수준입니다.
같은 수준의 환경과 입지, 단지 규모라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구가 많이 입주하는 단지가 그렇지 않은 단지에 비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극단적인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5억원은 무리’라고 생각하는 가구가 많은 지역과, ‘물건만 괜찮다면 10억원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많은 지역 중 어느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더 많이 오를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해가 쉽게 될 것입니다.
주거용 부동산의 가치를 판단할 때, 일조량은 건축자재와 기술의 발달로 예전만큼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중요한 기준입니다. 고층 아파트의 저층이 매물로 나왔다면 반드시 일조량을 체크해 보아야 합니다. 같은 단지의 다른 동에 가려 햇볕을 받지 못하는 저층 세대가 많으니 충분히 검토하고 입찰가에 반영하세요.
여가는 도시의 발달에 따라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주변에 산이나 공원, 문화시설 등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주민은 그만큼 여가를 즐길 기회가 많고 이는 아파트의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저녁식사 후 가족과 함께 가벼운 차림으로 공원에 나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생활은 도시인의 꿈이니, 공원과 여가시설이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지요.
매월 부과되는 관리비가 많다면 생활비 지출이 커지고 아파트의 가격이 오르는 데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외관이 유리로 되어 있는 어느 30평대 주상복합 아파트는 여름철에 전기세만 월 30만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같은 면적의 아파트라도 여러 요인에 따라 관리비가 다를 수 있는데, 지역난방·중앙난방·개별난방 등 난방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특히 추위에 약한 사람이라면 내 마음대로 난방을 조절할 수 없는 중앙난방 방식의 아파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포스트는 『경매 공부의 바다에 빠져라』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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