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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투자자를 위한 주식투자 포트폴리오 대공개

경제상식 경제공부/디플레 전쟁

by 스마트북스 2020. 5. 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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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이후 연 평균 6.4% 성과

노르웨이 석유기금(GPFG)은 기본적으로 주식 비중을 60%, 혹은 그 이상 수준으로 가져갑니다. 심지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극단적 위기가 찾아왔을 때에도 이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노르웨이 석유기금은 이같은 일관된 운용전략을 실행한 결과, 1998년 이후 연 평균 6.4%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급등락하는 것과 달리,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00년으로, 당시 정보통신 거품이 붕괴되며 독일의 주가지수는 7.5% 하락했지만,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수익률은 +2.5%를 기록했습니다.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놀라운 성과는 주식과 채권에 적절히 분산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처럼 주식시장이 침체되어 있을 때에는 채권투자에서 손실을 만회하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주식투자에서 채권투자의 손실을 만회해줌으로써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죠.

2030에게 유용한 투자팁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성공신화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유용한 투자 팁을 제공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70% 내외)하고, 나머지를 채권에 적절히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높은 성과를 누릴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략은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추세 상승을 믿는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간명하고 신뢰할 만한 전략으로 비추어질 것이며, 아직 투자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2030세대에게 적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5060세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2008, 또는 2020년처럼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진한 시기에는 큰 손실을 입을 위험도 있기 때문입니다.

ETF 투자로 노르웨이 석유기금 따라하기

한국 투자자가 노르웨이 석유기금(GPFG)의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투자의 아이디어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누구나 손쉽게 살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들로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자산배분 전략을 따라함으로써 같은 투자효과를 보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ETF 상품도 추천했습니다.

표에서 왼쪽은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포트폴리오로 주식에 자산의 62%, 채권에 36%를 투자하고, 나머지 2%는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우선 62%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식 부분은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의 비중을 5:5로 나누어, 선진국 주식 ETF로는 ‘KODEX(코덱스) 선진국 MSCI World’, 신흥국 주식 ETF로는 ‘ARIRANG(아리랑) 신흥국 MSCI(합성 H)를 각각 금융자산의 31%씩 담는 것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 금융자산 1억 원으로 이 포트폴리오를 추종한다면, 전체 주식투자금을 6,200만 원으로 하고 그중 3,100만 원은 선진국 주식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KODEX 선진국 MSCI World’ ETF를 사고, 나머지 3,100 만 원으로는 ‘ARIRANG 신흥국 MSCI(합성 H)’ ETF를 사서 신흥국 주식시장에 반을 투자하는 것이죠.
금융자산의 36%를 투자하는 채권 부분에서 선진국 채권과 신흥국 채권의 비중은 각각 18%씩입니다. 선진국 채권에 투자하는 ETF로는 한국의 주식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TIGER(타이거) 미국채 10년 선물을 추천하고, 신흥국 채권으로는 한국의 국고채에 투자하는 ‘KOSEF(코세프) 국고채 10’ ETF를 추천합니다. 노르웨이 석유기금은 자산의 2%를 석유, , 농산물, 기타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주식시장에는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ETF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골드선물)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짜고, 관련 ETF‘KODEX(코덱스) 골드선물(H)’을 추천했습니다.
이러한 자산배분 전략으로 2010~19년에 투자했다면 연 6.4%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입니다. 2019년 예금금리가 1.5~2.5% 정도가 많았음을 감안하면 은행 예금보다 대략 3~4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셈입니다. 기간을 2001~19년으로 넓혀도 연 평균 4.8%의 수익이니 탁월한 투자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점은 최대낙폭 큰 것

노르웨이 석유기금의 추종 포트폴리오는 간명할 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높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한 가지 약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꽤 크다는 것입니다. 특히 직전 고점 대비 최대낙폭(MDD)23%에 이릅니다. 최악의 경우 수익률이 갑자기 23%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주식 보유 비중이 높기 때문입니다. 주식 보유 비중이 높으면 이를 상쇄하기 위해 대체자산이라도 보유해야 하는데, 노르웨이 석유기금은 운용에 투입되는 제반 비용(수수료 및 거래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 주식과 채권이라는 저비용 상품에 집중했기에, 직전 고점 대비 최대낙폭이 크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리밸런싱 전략으로 약점 커버

최대낙폭이 큰 문제를 해결하려면,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리밸런싱(Rebalancing)입니다. 리밸런싱이란 간단하게 말해 주식과 채권 등 핵심자산에 대한 배분 비율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 즉 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A씨가 주식과 채권에 50 50의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었다면, 20203월 초의 주식시장 폭락 속에서 비중이 40 60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주식가격은 급락한 반면 채권가격은 폭등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때 자산 중에서 채권의 10%를 처분해서 이 돈으로 다시 주식을 10%포인트만큼 매수하여 자산의 비중을 50 50으로 맞추는 식으로 재배분하는 것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리밸런싱을 하게 되면 대체로 수익률이 개선됩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자산을 매도해서 가격이 많이 빠진 자산을 매집하는 일종의 역발상 투자를 실행에 옮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산가격의 변화 방향이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에 투자했을 때에만 리밸런싱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에 50 50의 비중으로 투자했다면, 이 투자자는 리밸런싱을 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20203월 초 미국과 한국 주식 모두 30% 이상 폭락했기에, ‘가격이 오른 자산을 많이 매도해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한다는 원칙을 지킬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리밸런싱 전략의 효과는 어떨까?

다음의 그림은 1871년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에 50 50으로 투자한 경우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주식과 채권을 한번 편입한 다음 그 뒤에 지속적으로 보유만 한 경우(바이앤드홀드 전략, 매수 후 보유 전략), 그리고 주식과 채권의 보유 비중을 50 50으로 유지(리밸런싱 전략)한 경우의 성과를 비교한 것입니다.

만약 1871100달러를 주식과 채권에 50달러씩 투자한 후 편입 비중을 조절하지 않고 그냥 보유했다면 현재 가치가 73,000달러 정도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편입 자산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을 꾸준히 시행했다면 자산이 136,000달러로 거의 두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노르웨이 석유기금도 리밸런싱을 통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극단적 위기상황에서도 주식을 계속 매입하며 주식 비중을 목표 수준대로 유지한 바 있습니다.

리밸런싱 전략, 무력화 시기는?

리밸런싱 전략은 어렵습니다. 가격이 많이 오른 자산을 매도해서 그 돈으로 가격이 많이 빠진 자산을 매입하는 것은 위험한 것을 피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많은 마찰을 빚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밸런싱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도 이때 부각되곤 합니다.
다음의 그림은 1929년 대공황을 전후한 주식과 채권 50 50 매입전략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리밸런싱 전략이 지속적인 보유 전략에 비해 열등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1929년부터 1933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이 5년 동안 하락했고, 이 과정에서 90%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 가격이 상승한 채권을 팔아서 주식을 매입해봐야 지속적인 약세장에서 계속 손실을 입었던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자본주의 역사에 자주 출현하지는 않지만, 한번이라도 출현하는 경우에는 리밸런싱 전략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08년 같은 금융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리밸런싱 무용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개인의 선택 문제입니다. 다만 노르웨이 석유기금, 그리고 한국의 국민연금 같은 세계적인 연기금은 리밸런싱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것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포스트는 홍춘욱의 디플레 전쟁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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