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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실무평가, 기획기사로 승부하라

경영 자기계발/뽑히는 글쓰기

by 스마트북스 2017. 9. 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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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실무평가, 기획기사로 승부하라

 

실무평가, 기획기사도 좋은 시도다!

 
보통 언론사 실무평가에 쓰는 기사는 르포. 대부분 언론사가 광화문, 남대문시장, 서울광장 등으로 취재 장소를 제한하고 그 장소를 배경으로 기사 써내기를 요구한다. 이런 경우 지원자가 평소 문제라고 느꼈던 제도나 현상을 다루는 기획기사를 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일부 언론사는 장소가 아닌 주제어만 제시한다. 동아일보는 지하철’(2016)을 주제어로 정했을 뿐 장소를 제한하지는 않았다.
2013년 조선일보는 기사 주제 10개를 제시하면서 정말 쓰고 싶은 기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걸 써도 무방하다고 했다. 이런 경우 르포뿐 아니라 기획기사도 쓸 수 있다. 예컨대 지하철이 주제어로 나왔다면, 서울에서 가장 붐빈다는 신도림역 르포 기사도 쓸 수 있지만, 취약한 지하철 지진 대피 매뉴얼에 대한 기획기사도 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비교적 형식이 자유로운 르포 기사와 달리, 기획기사는 틀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기획기사를 쓸 때 어느 정도 형식을 갖추지 못하면 완성도 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실무평가에서 기획기사를 쓰려는 지원자를 위해 기획기사 작성법을 간략히 소개한다.
 

사례 3개 모으면 기사가 된다 : 기획기사 예시

 
[사례1] 직장인 이모(39) 씨는 작년 10월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걷다가 자전거와 부딪혔다. 강변 쪽 보행로를 걸어가다 반대쪽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자전거를 미처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 씨는 넘어지면서 머리를 도로에 세게 부딪혔고,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일반화] 운동이나 출퇴근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면서 자전거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201313,852건이던 자전거 사고는 201417,471건으로 26% 늘어났다. 이 중 사망자는 287명으로, 1.3일에 한 명꼴로 숨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자전거 인구는1 ,200만 명에 이른다.
 
[원인] 사고가 빈발하는 주요인으로는 시속 10~30로 달리는 자전거 차로 바로 옆에 좁은 보행로를 배치한 잘못된 도로 설계가 꼽힌다. 정병두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도로 설계 단계에서 안전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자전거와 보행자가 바로 옆에 붙어 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전국 자전거 도로는 총 19,717에 이른다. 이 중 76%14,912가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이다. 서울한강시민공원 자전거 도로(70)는 전 구간이 이런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일부 구간은 자전거로와 보행로를 녹지로 분리해놓고 있지만, 전체의 54%(37.8)는 두 길 사이에 폭 15의 실선 하나만 그어져 있다.
 
[사례2] 지난 1일 오후 한강공원 석촌나들목에서 잠실나들목까지 약 700m 구간에선 4~5명이 일명 떼라이딩(무리 지어 자전거 타는 행위)’을 하는 장면이 10분마다 한 번꼴로 펼쳐졌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조깅하는 사람 바로 옆으로 자전거가 쏜살같이 지나쳐갔다.보행로라고 바닥에 적힌 페인트칠마저 거의 다 벗겨져 있었다. 대학생 노종환(29) 씨는 자전거를 타다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보행자와 부딪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사례3] 시속 30이상으로 경주하듯 달리면서 저속 자전거를 추월하는 이들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 자전거 도로의 권장 속도는 시속 20이하이다. 회사원 유모(28) 씨는 선수급 장비를 갖춘 사람이 쌩하고 추월해갈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비키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이도 있다고 말했다.
 
[대안] 전문가들은 자전거로와 보행로를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등 도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2일 전국 지자체 자전거도로 담당 실무자 회의를 열어, 각 지자체에 자전거 도로 정비를 요청했다. 손기민 중앙대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이용자가 많은 한강 자전거 도로부터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사례 3개 모으면 기사가 된다.’ 신문사에서 자주 쓰이는 우스갯소리다. 기획기사 형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보다 더 절묘한 표현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기획기사, 어떻게 구성하는가

기획기사는 첫 번째 사례 일반화 원인 두 번째 사례 세번째 사례 대안 순으로 전개된다.
여기서 사례는 사안의 심각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건을 말한다. 자전거·보행자 도로가 분리되지 않은 채 설치되어 있어 사고를 당해 한 달 동안 입원한 사례(), 보행로까지 침범해 떼라이딩을 하는 자전거족에 위협을 느끼는 보행자 사례(), 과속하는 자전거족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례()처럼 사안의 심각성을 드러내 주는 사건을 찾아내 쓰면 된다 

   

첫 번째 사례는 ‘센 놈’으로

다만, 사례를 배치할 때 참고할 게 있다.
첫 번째 사례는 가장 센 놈으로 준비한다. 이 기사를 계속 예로 들어보자. 단순히 위협을 느끼는 ·번 사례보다는 실제 다쳐서 입원까지 한 사례가 훨씬 강도가 세다. 선발 목적으로 쓰는 모든 글은 앞쪽이 세야한다. 다양한 사례를 취재하되, 첫 번째 사례는 사안의 심각성을 제대로 보여줄 센 것으로 배치해야 한다.
또한, 기사에 쓸 세 가지 사례는 그 양상이 조금씩 달라야 한다. 그래야 동어 반복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 기사에서는 첫 번째로 자전거와 부딪혀 다친 사례를 썼고, 두 번째, 세 번째 사례를 통해 특히 어떤 상황에서 보행자가 위협을 느끼는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해줬다. 이처럼 세 사례는 같으면서도 달라야 한다. 동일한 원인(자전거로와 보행로가 분리되지 않은 채 설치됨)에서 파생된 각기 다른 양상의 문제점을 드러내야 한다.
사례에 대해 이해했다면 기획기사 쓰기의 80%는 끝난 것이다.일반화문단에서는 통계를 활용해 이 사안이 상당히 보편적이고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독자에게 설명한다. 일반화 문단은 앞서 쓴 의 사례가 결코 예외적이거나 희소한 사례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는 역할을 수행한다.
원인문단에서는 사안이 발생한 원인(잘못된 자전거 도로 설계)을 짚어준다. 논문을 쓰는 게 아니므로 길고 복잡할 필요는 없고, 가장 주된 원인 한두 개만 써주면 된다.
대안문단에서는 해외 사례나 전문가 코멘트가 들어가면 된다. 다만, 지망생들은 전문가와 연결이 어렵기 때문에 해외 사례를 써주는 게 낫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기획기사 작성법이다. 하지만 이 틀을 아는 것과 시험장에서 바로 적용하는 건 다른 차원의 얘기다. 신입 기자로 입사하고도 약 1년 동안은 이 틀을 손에 익히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그러니까 지망생은 틀을 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신문을 읽으면서 잘 쓴 기획기사를 꼽아보고, 그 기사를 틀에 맞추어 해체하는 연습을 해보며 기획기사 형식을 완전히 소화해야 한다           

이 포스트는 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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