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자기계발/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

대기업 애런 vs 실리콘밸리 브라이언, 어떻게 일할까?

스마트북스 2019. 5. 13. 11:16

치열하게 경쟁하는 애런의 일

애런의 하루는 긴장감으로 시작된다. 회사에 나와 커피를 한 잔 마시면 하루를 또 치열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다. 시키는 일을 매우 잘 해내는 한국형 인재인 애런은 회사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항상 경쟁한다. 동료들과 경쟁하고 다른 팀과 경쟁한다. 회사는 건강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늘 만들어내고 있다.

경쟁은 속도를 높인다

경쟁은 회사 내의 각 조직에서도 일어나지만, 팀 안에서도 일어난다.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모아놓았으니 에이스 간의 경쟁은 한 편의 액션영화를 보는 것 같다. 누군가가 먼저 기술을 이용해 치고 나가면, 다른 엔지니어들은 더 멋진 기술을 얹어 더 빨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누군가는 밤을 새워 프로젝트를 완성해서 아침에 멋지게 내놓아 팀원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최고 엔지니어들 간의 경쟁은 회사 전체의 속도를 한층 더 높여준다. 팀은 기관차와 같고, 엔지니어들은 엔진과 같다. 서로 보조를 맞추면서도 끊임없이 경쟁하여 속도를 높인다.

애런은 데드라인 안에 프로젝트를 끝내는 데 최고의 귀재이다.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오차 없이 수행해낸다. 다른 팀의 누군가가 프로젝트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면 언제나 완벽한 논리로 그들의 문제제기를 머쓱하게 만든다. 그의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완벽하다고 소문이 나 있고, 이것은 엔지니어로서 애런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어떻게 승진할 것인가

애런의 팀에서도 누군가는 승진하고 누군가는 패배한다. 경쟁의 원칙이자 묘미이다. 생존을 건 경쟁이 아니라면 이러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경쟁이 격화되다 보면 일을 너무 무리해서 할 때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 성공하면 회사에서 보내주는 몇 주간의 포상성 출장을 갈 수 있고,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돌아보고 보고서 몇 장만 쓰면 휴가도 사용하지 않고 멋진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만약 실패해서 도태되면 어떻게 될까? 회사에서 잘리지는 않는다 해도, 다른 기회를 찾아 다시 승진 경쟁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

완벽하게 실수없이

애런의 회사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승진이고, 가장 안 좋은 일은 해고되는 것이다. 그 생사여탈권은 윗사람들이 쥐고 있으니, 그가 생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전략은 윗사람이 좋아할 만한 가장 안전한 일을 하는 것이다. 시장의 흐름이나 세상에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윗사람이 만족할 만한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애런은 정말 열심히 일한다. 위험한 일은 하지 않고 완벽주의를 가지고 근면성실하게 일한다. 아울러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 새로운 것을 계속 하다 보면 실수가 잦아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는 승진하고 시니어가 될수록 더 안전하고 익숙한 일을 선호하게 된다. 

 

커리어를 쌓아가는 브라이언의 일

실리콘밸리형 인재인 브라이언의 목표는 커리어를 쌓아 몸값을 올리고 업계 최고의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회사에서의 경쟁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어떤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고, 커리어에 비추어 현재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커리어를 위해 일한다

브라이언은 자신의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일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일하는 사람은 지금의 직장을 떠날 확률도 크지만, 항상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프로 축구선수가 일류 팀에서 뛰고 싶으면 현재의 작은 팀에서 최선을 다해 에이스가 되는 것이 첫 단계인 것처럼, 지금 회사에서 최선을 다해야 그것이 미래의 커리어에도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도 브라이언을 프로로 대한다. 정당한 연봉을 주고 그의 기여를 활용해 회사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 회사도 그의 성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므로, 자연히 서로 윈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가 위축되거나, 또는 회사에서 브라이언의 성과가 더 이상 필요없어지면 브라이언은 해고될 것이다. 그러나 그 해고 역시 또 하나의 기회이자 시험이 된다.(링크드인에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하루에 2, 3개씩 메시지를 보내온다. 또 브라이언이 몸담고 있는 회사가 투자를 받는 데 실패했다는 기사라도 뜨는 날이면, 하루에 수십 개의 메시지가 날아온다. 혹시 회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바로 낚아채기 위해서 리쿠르터들이 기다리고 있다.)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브라이언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프로젝트가 그 미션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게 되는지를 생각한다. 팀에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은 코딩 시간보다 짧지만, 더 중요하다. 팀이 결정을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코딩 시간의 가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고민하지 않고 만든 코드는 나중에 고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코드를 일단 써놓으면 아까워서라도 변화에 수동적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브라이언은 하루의 많은 부분을 소통으로 채운다. 항상 고민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팀 전체의 코드가 더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한다.

매일 아침에 하는 데일리 스크럼은 그 소통의 시작점이 되곤 한다. 엔지니어들은 코드를 쓰는 데 집중하다가 큰 그림을 놓치기 쉽다. 그런데 매일 아침의 스크럼 미팅은 짧게 각자의 프로젝트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그것이 큰 그림을 어떻게 완성해가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 스크럼 미팅에서 토론의 여지가 생기면 이후 관련된 사람들끼리 긴 토론을 시작하는데, 이는 새로운 발전의 토대가 되곤 한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실리콘밸리의 인재인 브라이언에게 생길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이직이다. 이 회사의 경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더 좋은 회사에 가는 것이다. 가장 안 좋은 일은 업계에서 도태되는 것이다.

브라이언에게는 자신의 전문성과 커리어를 쌓는 것이 먼저다. 윗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재미도 없고 배우는 것도 없는 일을 계속 하는 건 엄청난 손실이다. 이 회사에서 안전하고 익숙한 일만 하면서 성장하지 못하면 그의 커리어는 엉망이 될 것이고, 새로운 회사에서 더 이상 그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해고라도 되면 삶이 위험해질 수 있다. 그래서 브라이언은 윗사람의 말보다 업계의 흐름과 전문가로서 업계의 평판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속 시도하고 배우며 경험을 쌓고 혁신을 통해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이 포스트는 『이기적 직원들이 만드는 최고의 회사』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