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자기계발/뽑히는 글쓰기
뭐 나올지 막막한 입사 논술, 예상 문제 적중도 높이는 법
스마트북스
2017. 8. 29. 17:09
뭐 나올지 막막한 입사 논술, 예상 문제 적중도 높이는 법
‘이렇다 할 출제 범위가 없다.’ 글쓰기 시험을 치르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어려움이다. 생각해보면 대입 논술시험이나 공기업, 언론사 입사시험이든 이렇다 할 출제 범위가 없다. 백과사전만 한 두께일지언정 ‘이 책 안에서 출제된다’라고 범위를 한정해주면 참 고마울 텐데, 마치 수험생의 이런 간절한 기대를 비웃듯 예측하지 못한 엉뚱한 문제가 출제된다.
그래서 많은 준비생은 방황한다. 딱히 출제 범위라고 할 만한 게 없는 글쓰기 시험, 준비를 해봤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이내 포기한다. 평생에 딱 세 번 온다는 ‘인생 운’을 믿고 준비 없이 시험장에 가서 정말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를 마주하고 식은땀을 흘린다.
붙으려면 사고회로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출제 범위가 무척 넓지만 엄밀히 말해 없는 것은 아니다. 전략만 잘 세우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기출 문제에 힌트가 있다
이제 기출 문제와 최대한 비슷한 형식으로 예상 문제를 뽑아본다.
이 과정은 출제자에게 ‘빙의憑依’되는 과정을 수반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긴다. 출제자가 적은 아니지만, 우리가 쓰는 글의 유일한 독자이자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자라는 점만은 틀림없다. 그런 출제자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 글쓰기 훈련을 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조선일보 논술시험 문제를 맞힌 비결
특히 언론사 입사시험은 정말로 출제 범위가 넓다
.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슈가 잠재적 문제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이슈가 바뀌는 역동적인 사회, 한국에서 언론사 입사 논술 문제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건 정말 어렵다.하지만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물론 완벽하게 맞히지는 못했다. 그러나 키워드만은 정확하게 골라냈다. 수만 가지의 어휘 중에 특정 단어를 집어내는 건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 서방을 찾는 게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조선일보의 논술 문제는 좀 별나다. 현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다른 신문사와 달리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나 개념에 대해 질문한다.
이런 식이다. ‘우리는 얼마나 정의로울 수 있는가’(2010년), ‘젊은이의 일할 권리와 노인의 사회 보장받을 권리가 충돌하면?’(2011년) ‘경쟁과 협력은 모순 관계인가 표리관계인가’(2012년) 등.
논술시험을 준비하면서 일단 출제 경향성을 파악했다. 조선일보는 대형마트 규제 같은 미시적인 이슈가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딜레마에 대한 문제를 자주 낸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개념에 대한 지원자 나름의 관점에 대해서도 묻는다. 이 힌트를 바탕으로 일단 키워드를 추렸다. 당시 영화계와 출판계를 공통으로 강타한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링컨’과 ‘권력’. 노예 해방을 이루어낸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링컨>은 결코 대중적이라고 보기 힘든 소재임에도 구름 관중을 모았다. 당시엔 핫한 인물이었던 정치인 안철수가 ‘매우 인상 깊게 보았다’라고 말한 것이 흥행에 한몫했을 것이다. 영화의 원작 《권력의 조건Team of Rivals》도 영화의 흥행과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출판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더욱이 당시는 박근혜 정부가 ‘권력’을 잡고 막 출범하던 때였다.
여러모로 ‘권력’으로 수사망이 좁혀졌다. 권력의 본질이나 속성에 대해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험 이틀 전 ‘권력의 조건’을 주제로 글을 써두었다. 그러나 미처 퇴고할 시간까지는 없어 미완성인 글을 마음에 품고 아쉬운 대로 시험장에 갔다.
시험지를 받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문제는 ‘권력과 권위는 상호의존 관계인가, 상호배척 관계인가’였다.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키워드는 맞추었다. 나는 ‘자신 있게’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당황하지 않고’ 답안지를 적어 내려갔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글쓰기 시험도 정신력 싸움
모든 시험이 그렇듯, 글쓰기 시험도 정신력 싸움이다. 출제 범위가 광활하다는 건 시험 준비생에게는 두 가지 심리적 압박을 준다. 첫째가 준비해봐야 소용없다는 회의감이고, 둘째가 예상 못한 문제를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이다.
명심해야 할 건 이 모든 조건이 준비생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예상 못한 문제지를 받고서 당황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단 30분이라도 미리 고민해 본 문제가 출제된다면 최소한 당혹감만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정신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기출 문제를 치열하게 분석하고, 최대한 많은 예상 문제에 답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매일 교회를 찾아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한 신도에게 하느님이 “아들아, 제발 로또부터 사거라.”라고 했다는 우스개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확률은 0%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비록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더라도 최대한 많은 예상 문제에 답해 보는 것, 그것만이 합격 확률을 0.1%라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명심해야 할 건 이 모든 조건이 준비생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예상 못한 문제지를 받고서 당황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단 30분이라도 미리 고민해 본 문제가 출제된다면 최소한 당혹감만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정신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기출 문제를 치열하게 분석하고, 최대한 많은 예상 문제에 답해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매일 교회를 찾아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한 신도에게 하느님이 “아들아, 제발 로또부터 사거라.”라고 했다는 우스개를 읽은 적이 있다. 그렇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확률은 0%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비록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더라도 최대한 많은 예상 문제에 답해 보는 것, 그것만이 합격 확률을 0.1%라도 높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포스트는 『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