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동산 인테리어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우리가 부동산 인테리어를 꼭 알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집값 = 집값 + 인테리어(수리) 비용

 

서울 모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맡게 되어 실측을 하러 갔을 때, 집주인 아주머니는 같은 단지의 다른 아파트보다 2000만원이나 싸게 산 급매 라며 자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동향에다 중간에 한 번도 인테리어나 수리를 안 했는지, 창호도 아주 오래된 제품이었고 발코니 확장도 해야 했으며 여기저기 손볼 곳이 많아 대공사가 필요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비가 적어도 3300만원 정도는  나올 것 같다고 하니, 집주인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시더군요.
“그렇게 많이 나와요? 어쩌죠? 이럴 줄 알았으면 옆 단지의 남향집을 샀을 걸 그랬나 봐요.”
 
이런 일은 정말 흔합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러 다니다 보면, 이처럼 급매인 줄 알았는데 급매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집값이 싼 데는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 더욱이 이분의 경우, 같은 단지 내에 ‘인테리어를 새로 한 지 얼마 안 된 남향집’이라는 선택지가 있었죠. 적어도 인테리어를 알았다면 아파트 매수 전에 집을 살펴보고 나서 인테리어 비용을 가늠해보고, 부동산 협상 테이블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을 겁니다.

임대용 17평 빌라,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진 이유
 
지인이 소액 투자를 위해 인천에 17평 소형 빌라를 매수했습니다. 간단히 인테리어 후에 임대를 놓겠다고 해서 함께 집을 보러 갔는데, 도배 며 장판, 창호까지 전체적으로 깨끗해 보이더군요. 그래도 주택 연령이 꽤 됐기 때문에 누수는 없는지, 전기배선 문제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살폈습니다. 그런데 바닥 장판을 걷었더니 노후한 난방배관이 시멘트 모르타르 위로 드러나 있을 만큼 바닥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난방배관, 수도배관 공사에만 300만원이 들었고 총 인테리어 공사비는 950만원이 나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임대용 빌라 인테리어(20평 기준)에 600만원 정도를 쓰니, 크게 상회한 셈이죠.
그 결과, 그는 초기 투자비용 회수 기간이 수개월 더 늘었습니다. 만약 이 집을 보증금 1000만원에 월 30만원으로 임대한다 치면 300만원을 회수하기 위해 10개월이 더 필요합니다. 즉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이죠.
 
똑똑한 부동산 인테리어 투자란, 바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주택 매수 비용은 그냥 집값이 아니라, ‘집값+인테리어 비용’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매수시 신중을 기할 줄 아는 것이죠. (물론 그 집이 입지가 좋고 미래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될 때는, 인테리어 비용이 더 든다 한들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단독주택 리모델링은 좋은 투자 방법

인테리어 공사 일을 하면서 몸으로 느끼는 건데, 최근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앞으로 주택 리모델링 시장은 더 커질 것이고 서울과 주요 도시에서 단독주택 리모델링은 임대수익을 위한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입니다. 단독주택은 집주인이 건축설계사, 토탈인테리어 업체 등을 끼고 주도적으로 진행합니다. 그렇다 보니 단독주택 리모델링은 집주인이 인테리어를 잘 알수록 결과물이 좋습니다.
 
인천 단독주택, 지하층인데도 월세 더 받는 이유
 
지난해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한 인천 가좌동 집은 공사 완료 후, 지하층은 임대를 주고 1층은 결혼한 자녀 세대가 살고 2층은 부모 세대가 입주했습니다. 이 집은 리모델링 시기가 정말 적절했습니다. 지하층에 누수가 생겨 바닥에 물이 가득 차 있었는데, 조금 더 있었으면 건 물 침하 현상이 일어날 뻔했습니다. 처음에 집주인은 지하층을 수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나는 집주인을 설득해 지하층을 수리한 후 예쁘게 리모델링을 했고, 다른 집보다 더 높은 가격에 월세를 놓을 수 있었습니다. 으로 10년은 끄떡없이 집주인에게 은행 적금통장 같은 임대수익이 되어줄 것입니다.

서울 방화동 단독주택, 구조 변경으로 임대 세대 늘리기
서울 방화동 집은 구조 변경을 포함해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집주인은 노부부였는데, 임대수익을 소득으로 활용하고자 임대 세대를 늘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2층짜리 집이었는데, 1층의 임대 2세대(원룸, 투룸)를 주인집(투룸)과 임대 세대(원룸)로 만들되, 현관을 확장해 주방과 세탁실 공간을 넓혔습니다. 그리고 2층은 원래 주인집(쓰리룸)이었는데 투룸 2세대로 만들되, 발코니를 확장하고 1층과 2층을 오가는 내부 계단을 막아서 욕실, 세탁실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임대하는 집은 대부분 제품이나 비교적 저렴한 제품으로 인테리어를 하는데 비해 이 부부의 경우 임대 세대의 인테리어 제품과 가구를 브랜드 제품으로 시공한 것이었습니다.
“요즘 사람들, 월세로 들어올 때도 싱크대며 세면기 하나까지 꼼꼼히 보더라고요. 누구나 좋은 제품 사용하며 예쁜 집에 살고 싶은 법 아닙니까.”     

셀프 인테리어로 비용 절감

요즈음은 월셋집, 전셋집이라도 세입자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돈을 들여 인테리어를 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에라도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죠. 셀프인테리어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직접 해보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높은 인테리어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이유도 큽니다.
임대사업자들도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습니다. 나 역시 아파트, 빌라, 상가 등을 임대하고 있는데, 세입자가 뭐가 고장 났다고 하면 바로바로 고쳐주고 교체해주니 불만도 거의 없고 장기간 거주합니다. 월세 임대시 아무래도 세입자가 오래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공실이 날 염려도 적고 부동산 공인중개수수료도 아낄 수 있죠. 또 새 세입자를 받으려면 도배, 장판 등도 새로 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할 때는 개인의 취향과 디자인 감각도 중요하지만 실용적인 면을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루나 장판, 벽지 등 제품의 특성과 시공시 장단점을 고려해 선택하고, 스위치/콘센트나 조명 설치, 수도 꼭지나 수전 교체, 실리콘이나 타일 메지 시공 방법. 누수 문제 해결 방법이나 단열 효과 높이는 팁 등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모든 인테리어 공정을 내 손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테리어를 공부하고 어느 정도 스스로 할 줄 알면, 내가 사는 집은 물론 임대한 집을 고치고 꾸미는 데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독일병정의 월세 더 받는 똑똑한 부동산 인테리어』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