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북스 2018. 6. 4. 15:47

동정하지 말고 공감하세요.

직장상사 때문에 회사에 사표를 내고 싶다는 친구를 만나고 온 덕봉 씨가 인간관계는 참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안타까운 마음에 같이 속상해했는데,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난 동정을 원하는 게 아니야!” 그 친구는 왜 덕봉 씨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요? 자신의 처지가 힘들어서 까칠해진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덕봉 씨의 공감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동정과 공감은 다르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사람들이 친구에게 해줄 법한 가상의 대답을 생각해볼까요.

    
A: 부장이라는 사람, 정말 왜 그렇게 너를 힘들게 하냐? 내가 술 한잔 살게. 속상한 마음 술로 풀어보자.
     
B: 얼마나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데. 그 부장이 너를 진짜 힘들게 했나 보다. 듣는 내가 속이 상한다. 오죽 답답하면 네가 그만둔다고 할까. 나는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지 너를 믿어. 너는 매사를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친구니까. 혹시 그 과정에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 그나저나 직장 관두면 따로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긴 하네.
 
A의 반응은 동정입니다. 말한 사람의 마음에 좀더 깊이 가야하는데 멈추어버렸습니다. 그러니 말한 사람으로서는 마치 술 한잔 사주고 위로나 해달라고 한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물론 성격이 무던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말로도 충분히 위로가 됩니다. 묵묵히 옆에서 같이 술잔만 따르며 다른 이야기를 해도, 그것 자체로 위로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동정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둘의 관계가 오래되지 않아 신뢰가 덜 쌓였다면 오히려 상대가 섭섭해할 수 있습니다.
B의 반응이 바로 공감입니다. 표면적인 상황뿐 아니라, 숨은 행간도 알아주었습니다. 친구의 장점을 말하며 결정을 지지해주었고, 미래의 계획까지 궁금해하며 친구의 생각을 묻고 있습니다.

안하느니 못한 말들

그러나 충고를 한다면서 분명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너 지금 제정신이냐? 거기 그만두고 나오면 갈 데는 있고? 호강에 겨운 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다녀. 우리 친구들 중 태반이 아직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제발 어디든 취직만 시켜달라고 기도하는 거 네가 몰라서 그래?

이런 반응은 동정도, 공감도 아닌 상처입니다. 친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궁금해하지도 않고, 자신의 생각만 늘어놓고 있죠. 차라리 입을 다무는 것이 낫습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위로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은 동정이고, 위로와 함께 그의 처지와 상황, 판단을 인정하고 대안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공감이며, 상대방 입장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내 생각과 말만 주장하고 고집하는 것은 상처입니다.
대화의 속성을 볼 때 공감 옆에 동정이 있고, 그 반대편에는 상처가 있습니다. 동정은 관계를 유지하게 하고, 공감은 관계를 발전시키지만, 상처는 관계를 잃게 만듭니다.

 이 포스트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