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꼭 시켜야 할 한 가지
아이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꼭 시켜야 할 한 가지
왜 아이에게 집안일을 안 시킬까?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온 엄마가 바쁘게 저녁 준비를 한다. 엄마가 밀린 설거지를 하고 찌개와 반찬까지 만드느라 동분서주하는 동안, 아이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모습을 본 엄마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은 ‘들어가서 공부나 해라!’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직장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바쁘고 힘들면서도,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키지 않는다. 집안일보다는 학업에 전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집안일은 아이의 성공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집안일의 숨겨진 효능
마티 로스만 미네소타대학 명예교수가 2002년에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해온 아이들은 통찰력, 책임감, 자신감이 더욱 높았다. 좀 더 자세히 연구결과를 보면 3,4세부터 집안일을 경험한 아이들의 경우, 10대 때 처음 집안일을 경험한 아이들보다 자립심과 책임감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또 집안일은 어린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살펴보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의 리처드 와이스버드 교수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하면, 다른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필요에 따라 반응하는 능력이 키워진다고 한다. 그는 사람의 행복은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돕게 하여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고 반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논문 「아이들을 행복하게 기르는 법」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남을 이기고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을 위한 가깝고도 쉬운 방법이 바로,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권하는 것이다.
『아이를 잘 가르쳐라(Teach Kids Well )』의 저자 매들린 레빈은 아이들에게 성적과 성공이 다른 사람을 돕는 일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만약 아이들이 숙제와 공부를 하느라 집안일을 돕지 못하겠다고 말할 경우, 이를 받아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집안일을 숙제나 공부에 양보하는 것이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일이 쌓이면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Raising Can-Do Kids)』의 저자이며 발달심리학자인 리처드 렌드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이 앞으로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일에 시간을 쓰도록 한다. 역설적이게도 요즘 부모들은 이미 증명된 성공의 선행지표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중략) 증명된 성공의 선행지표는 바로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 2018년 3월 13일자 인터뷰)
하버드 의대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11세에서 16세의 아동 456명을 약 35년간 추적 조사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되어 성공한 삶을 꾸린 아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바로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집안일이었다.
집안일을 하면 짧은 시간 동안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한 아이들은 집안일을 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취감을 맛본 경험이 더 많이 형성되었고, 이것이 성공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아예 법적으로 의무화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대중당의 알레르토 구티에레스 알베르카 의원은 아이가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여러 조건을 제시했는데, 그중에는 18세 이하 자녀들은 가정을 돌보고 집안일을 수행할 공동의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시화한 법안도 있었다.
스페인의 많은 양육 및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강조해왔다. 아울러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에 참여하면 자존감, 소속감, 책임감, 자립심 등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며, 남녀 평등의식과 학습능력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집안일이 아이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학원가고 숙제하기 바쁜데 무슨 집안일을 시켜’라고 생각하지 말고, 집안일을 시키는 것이 아이의 행복과 성공에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알고, 지금부터 실천해야 한다.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심부름 습관
『머리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심부름 습관』의 저자 다쓰미 나기사는 일본에서 ‘가사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집안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연령별로 아이에게 어떻게 집안일을 가르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만 1~3세 아이들에게 집안일은 놀이의 연장이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우유 마신 컵을 개수대에 갖다놓자’,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골인시켜볼까?’와 같이 간단한 집안일을 구체적으로 가르치라고 한다. 아이가 해볼 때는 도와주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는 게 좋다. 부모가 도와주면 아이의 의지력이 약해진다.
만 3~6세 아이들에게는 작은 일이라도 역할을 만들어 맡기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물건 넣기, 수돗물 잠그기 등을 정해 전적으로 맡겨본다.
만 6~10세는 완성된 집안일을 맡길 수 있는 나이다. 이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어질러놓은 물건은 스스로 치우기, 이불 개고 펴기, 욕실 청소하기, 쌀 씻기 등을 맡길 수 있다. 이때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 지켜보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다 했다”라고 할 때 꼼꼼하게 확인하고 잘한 점을 찾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만 10세부터 독립할 때까지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아이에게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집안일을 익히면 어른이 되어 독립했을 때도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은 노동의 소중함과 가치를 가르치는 데 도움을 준다. 집안일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노동의 가치와 힘듦을 모르며, 부모가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또한 부모가 밖에 나가 일하는 것과 자신이 물건을 사는 것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지 못한 채, 무계획적으로 돈을 사용하면서 낭비하기 쉽다. 대학교를 마친 뒤에도 취업하기 힘든 시대를 원망하며, 취업의 대안으로 대학원과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 부모가 그 학비를 대느라 하루하루를 얼마나 힘들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오히려 좀 더 나은 가정에 태어나지 못해 원하는 유학을 가지 못했다며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까지 있다.
반면 어린 나이부터 집안일을 하도록 가르치면 부모가 열심히 일해 돈을 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힘들게 낳고 길러주신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인재로 키우려면 집안일은 필수다
노동의 가치를 알고 매 순간 성취감을 느낀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자신의 재능과 기술에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넓은 세계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쓰임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 더불어 노동의 고귀함을 배우며 어른이 되어 행복한 부자가 되는 길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일을 하면서 노동의 가치를 배운 사람은 그 습관이 몸에 배어 평생 간다. 다른 사람에 대한 탁월한 공감능력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될 것이고, 미래의 사장, 혹은 함께 사업하고 싶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도 집안일 시키기는 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안일로 통찰력, 책임감, 자신감, 공감능력, 성취감, 자존감, 자립심을 키울 수 있으니 이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
최근 주요 대학들이 입시에서 인성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하자 인성교육 학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인성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다. 가정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훌륭한 학교이다.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부자습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