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우리아이 작은습관

아이 동기 부여와 지속적 실천을 돕는 효과적인 보상법

스마트북스 2019. 1. 3. 15:20

아이 동기 부여와 지속적 실천을 돕는 효과적인 보상법

크레스피 효과의 숨은 뜻

1942년 미국의 심리학자 레오 크레스피(Leo Crespi)는 일의 수행 능률을 올리는 당근과 채찍이 효과를 내려면 그 보상 또는 벌의 강도가 점점 더 세져야 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크레스피 효과(Crespi Epact)’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크레스피 교수는 쥐의 미로 찾기 실험에서, A집단의 쥐들에게는 미로 찾기를 성공할 때마다 보상으로 먹이를 1개씩 주었고, 반면에 B 집단의 쥐들에게는 먹이를 5개씩 제공했습니다. 당연한 결과지만, 보상을 5배나 더 많이 받은 B집단의 쥐들이 미로 찾기에 더 빨리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실험을 여러 번 반복한 다음, 이번에는 보상 조건을 바꾸어 실험했습니다. A집단의 쥐들에게는 먹이를 1개에서 5개로 늘려주었고, B집단의 쥐들에게는 5개에서 1개로 대폭 줄였습니다. 그랬더니 A집단은 B집단이 처음에 먹이를 5개 받았을 때보다 훨씬 더 빠른 기록으로 미로 찾기에 성공했습니다. 반면에 B집단은 A집단이 처음에 먹이를 1개 받던 초기 기록보다 훨씬 낮은 기록을 달성했습다.
실험 결과가 의미하는 바는 지금 현재 얼마만큼 당근과 채찍을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바로 직전에 제공한 것보다 얼마나 더 많이 주느냐가 관건이라는 사실입니다.
한편 커다란 보상보다는 작은 보상이 아이가 행동을 바꾸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커다란 보상은 아이의 즉각적인 순응을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내적 책임을 지고 그 행동에 헌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면 작은 보상은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기 때문에 그 행동을 했다고 믿게 만들 가능성이 더 큽니다    

아이를 위한 다양한 보상법

부모는 다양한 방법을 조합하여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보상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첫째, 직접적 접근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9시 전에 잠자리에 들면 책을 읽어주겠다는 것처럼 보상이 직접적인 경우이지요.
둘째,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차트에 별을 붙여주거나 스탬프를 찍어주는 포인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할 때 즉각적으로 보상을 주지 않고, 약속한 수만큼의 별을 모으면 최종 보상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집 청소처럼 반복적인 행동을 습관화하려고 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지연된 만족의 개념을 아이에게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아이에게 주는 작은 보상에는 단순히 금전적인 보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책 읽어주기, 박물관 또는 공원 가기, 교육용 게임 사이트에서 게임하는 시간을 연장해주기 등도 포함됩니다. 보상 시스템은 아이가 행동을 바꾸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입증된 방법이며, 올바르게 실행되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도록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중간중간 보상을 정산할 것

보상의 빈도도 아이의 동기부여에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입니다. 물은 100에서 끓는다라는 말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용기를 북돋기 위해 포기하지 말고 조금 더 힘을 내라는 의미로 자주 인용되지요. 많은 동기부여 전문가들은 물이 99에서는 끓지 않고 100에서 끓듯이, 우리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려면 일정한 임계점을 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앞의 말은 지금 내 노력의 온도가 099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아직 임계점을 못 넘었으니까요. 다시 말해 100에 도달하기 전 모든 노력의 온도는 동일하다는 것인데, 아이들이 선뜻 납득하기가 쉽지 않죠. 아이가 그 정도의 인내력이 있을까요?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노력의 온도를 점검하여 지금 몇 도인지 알려주고, 그에 따라서 적절한 보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100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증간에 동굴 밖으로 뛰쳐나갔지요. 하지만 만약 호랑이에게 중간중간 적절한 보상이 제공되었다면, 호랑이도 사람의 몸을 얻었을지 모릅니다. 3일이 지났을 때 다리의 털이 조금씩 사라지고 사람의 다리로 조금씩 변하는 보상을 받는다든지, 30일이 지났을 때 앞발이 사람의 손으로 변하고 뒷다리는 사람의 두 다리로 변하여 사람처럼 걷고 손으로 물건을 집어 들 수 있는 보상을 받았다면, 호랑이도 더 노력하여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성공하기 전까지 긴 시간 동안 아무런 보상도 주지 않다가, 성공하는 순간에 이제까지 모아두었던 보상을 한꺼번에 봇물처럼 쏟아내기보다는, 중간중간에 보상을 정산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력-끈기 없는 우리 아이 좋은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의 저자 이시다 준에 따르면, 사람은 어떤 행동을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자신의 행동이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그 행동은 강화되어 다시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현상을 행동과학에서는 좋은 결과에 의해 행동이 강화되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지속하고 싶은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행동 직후에 의도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즉 칭찬하고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내적 보상과 외적 보상을 골고루

 

내적 보상은 아이가 스스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매일 습관에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성취감이나 새로운 행동에 대한 재미를 느낄 때 경험하게 됩니다.
반면 외적 보상은 본인 이외의 타인으로부터 금전적 보상이나 칭찬 등을 받을 때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가 제공하는 물질적 보상인 용돈이나 상은 물론이고, 칭찬이나 격려 등도 외적 보상의 좋은 예입니다.
외적 보상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고 난 뒤에는 외적 보상의 효과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외적 보상과 내적 보상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사례 : 은율이가 받는 보상 시스템
은율이는 어떤 보상을 받고 있을까요? ‘아빠의 생각’ 노트가 내적 보상에 해당됩니다. 아빠가 제공하는 피드백 노트 자체는 외적 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피드백 노트에 아이의 발전된 모습을 빼놓지 않고 적어놓았기 때문에, 아이는 그것을 보며 스스로 예전보다 발전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중에 가끔 은율이에게 즉흥적으로 습관을 실천했는지 묻곤 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의기양양하게 “응, 했지요”라고 기쁨에 찬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매일 습관을 실천하고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에 당당하게 대답하는 순간도 아이에게는 내적 보상이 됩니다.
은율이에게 제공하는 외적 보상으로는 금전적 보상과 스탬프 찍기가 있습니다. 용돈을 아무런 조건 없이 정기적으로 주는 것보다, 집안일을 돕거나 자기 방을 청소했을 때 준다면, 아이는 돈이 공짜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땀의 대가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경제 관념뿐만 아니라 성취감도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작은습관』(이범용)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