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재테크/월급쟁이 부자들

은행에 가면 이 말 꼭 해보세요 : 월급쟁이 부자들의 은행 활용법

스마트북스 2019. 4. 2. 12:01

생각해보고 다시 올게요

몇 년 전, 이종훈 씨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종훈 씨는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기로 했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에 따라 움직이게 설계된 펀드로 수수료가 매우 쌉니다. 종훈 씨는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모 인덱스 펀드를 골랐습니다. 펀드 설정액(펀드 자산)이 크고, 주가지수와 연동성이 좋았으며, 수수료가 매우 낮은 걸 선택했죠. 해당 펀드를 파는 은행의 근처 지점을 방문했습니다.
“◯◯◯ 펀드에 월 30만원씩 적립식으로 가입하려고 합니다.”
“저희 은행에서 그런 인덱스 펀드도 판매하나요?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것보다 이 펀드에 가입하는 게 어떨까요? 요즘 이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아요.”
종훈 씨가 보니 중국 펀드였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에 가입하고 싶어요. 이 은행 홈페이지에서 그 펀드를 판다는 걸 확인했어요. 찾아보면 그 펀드가 있을 거예요.”
그제야 은행원은 펀드 표를 가져와서 찾아보았습니다.
“아, 있긴 하네요. 그런데……, 이건 어떠세요? 요즘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인덱스 펀드인데요.”
종훈 씨가 보았더니 그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의 인덱스 펀드인데 수수료가 높았습니다. 인덱스 펀드는 주식시장의 지수와 같이 움직이게 설계되어 있기에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어서 수수료가 매우 중요한 선택 포인트입니다.
“원래 투자하려고 했던 인덱스 펀드에 들고 싶어요. 30만원씩 적립식으로 가입해주세요.”

종훈 씨처럼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기 전에는 내가 가입하려는 금융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엉겁결에 엉뚱한 상품에 가입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요.
목돈이 모이기 시작하면 은행예금뿐만 아니라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상품들을 활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전지식 없이 앉은자리에서 금융회사 직원의 설명만 듣고 가입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입니다.
저는 은행에서 무려 3억원을 ABCP
(자산담보부 기업어음)에 가입하고 난 후, 뒤늦게 그것이 무슨 상품인지 물어보는 사람도 본 적이 있습니다. 원래는 정기예금에 들려고 했는데, 예금보다 이자를 더 준다는 설명에 덜컥 가입한 것이죠.
종훈 씨는 은행 직원의 권유를 받으면 설명서를 받아와서 꼼꼼히 읽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본 후에 가입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내성적인 그는 처음에는 이런 말이 입에서 잘 안 나왔지만, 요즘은 이 말을 늘 한다고 해요. 생각해보고 다시 올게요.”

이자를 더 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은행마다 예적금 금리가 조금씩 다르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0.1~0.3% 정도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가는 은행 지점에서도 금리를 조금 더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규정에 따라 예금액이 얼마 이상이면 우대 금리를 추가로 주는 경우도 있지만, 지점장의 전결에 따라 더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주 거래하는 은행에서 비교적 많은 돈을 넣을 때는 꼭 염두에 두세요. 그렇다고 무조건 이자를 더 주세요!”라고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 지점마다 약간의 재량권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요건에 맞아야 추가 금리를 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짜고짜 이자를 더 주세요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원을 예금하려고 하는데,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스마트폰으로 그 은행과 첫 거래를 하거나 산업은행의 경우에는 산은채(산업은행채권)를 처음 살 때 추가 금리를 주기도 합니다. 은행 직원에게 친절하게 제가 이자를 더 받을 방법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이런 다양한 정보를 알려줄 것입니다.

환전 수수료, 깎아줄 수 있나요?

해외여행이나 출장, 유학 등으로 달러 환전이 필요할 때 공항에서는 환전하지 마세요. 수수료가 제일 비싸거든요.
환전시 그날 그 은행의 고시환율에 달러당 20~30원 정도의 마진이 붙습니다. 고시환율은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바뀝니다. 만약 고시환율이 달러당 1,050원이고, 여러분이 달러를 살 때는 1,070, 팔 때는 1,030원이라면 고시환율과의 차액인 20원이 은행의 수수료 수입인 셈입니다.
또한 환전 수수료의 폭은 경제상황, 은행의 달러 수급 상황에 따라서 다르므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환전할 때는 이 정도는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외화통장에 든 1만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고 해요. 달러당 얼마에 바꿀 수 있을까요?”
지금 고시환율이 1,050원이고,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는 달러당 1,030원에 드립니다.”
저기, 수수료를 깎아줄 수 있나요?”
이 과정은 상점에서 물건값을 깎는 것과 약간 비슷합니다. 보통은 환전 수수료를 50% 정도 깎아주며, 거래가 많은 경우에는 70% 감면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1만 달러를 원화로 환전한다면, 수수료 감면으로 20만원 정도 이득을 보는 셈이죠. 저는 수수료 500만원을 아낀 사람도 봤습니다. 은행 거래도 아는 만큼 이득을 봅니다.
비교적 적은 돈이라면 은행 어플을 이용하면 지점보다 유리한 환율로 환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화에 따라 우대율을 적용받아 환전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를 50%쯤 깎아주는 이벤트를 이용해보세요.

고금리 적금/예금 찾는 팁

은행 적금이나 예금 금리는 제1은행권들끼리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저는 금리가 0.1~0.2% 정도의 차이라면, 적금은 회사나 집근처, 혹은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폰 뱅킹으로 가입하고 차라리 월 1만원을 더 저축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자를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예적금 금리는 은행연합회(www.kfb.or.kr)에서 소비자포털 > 금리수수료비교공시 메뉴를 누르고 원하는 것을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월급쟁이 부자들(최신 개정판)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