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의 산실로 불리는 MIT 미디어랩의 조이 이토와 제프 하우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를 ‘비대칭성, 복잡성,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하고, 미래의 9가지 생존원칙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의 9가지 미래 생존원칙
1. 권위보다 창발
2. 푸시보다 풀 전략
3. 지도보다 나침반
4. 안전보다 리스크
5. 순종보다 불복종
6. 이론보다 실제
7. 능력보다 다양성
8. 견고함보다 회복력
9. 대상보다 시스템
첫 번째 원칙인 창발(emergence)은 ‘떠오름 현상’이라고도 하는데, 여러 구성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함으로써 새로운 특성이나 행동이 출현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창발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처음에는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활발히 올릴까 반신반의했지만 놀랍게도 위키피디아의 정보량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네이처』가 과학 분야에서 무작위로 항목을 뽑아 조사한 결과, 둘의 오류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심지어 위키피디아가 오류가 더 빨리 수정되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이 전문가들이 만든 유서 깊은 사전을 빠르게 넘어선 것이죠. 이것이 바로 ‘창발’의 힘입니다.
창발적 시스템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함께 새로운 가치체계를 만듭니다. 현재의 기술 및 사회 변화가 개방형으로 진행되면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장되는 것을 잘 설명해주죠. MIT 미디어랩이 제시하는 9가지 생존원칙은 이처럼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원칙들과는 전면 배치되는 것들이 많아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우리는 ‘안전’을 지향해 왔는데 이들은 ‘리스크’를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또한 ‘불복종’이 ‘순종’보다 훨씬 더 큰 이득을 가져온다고 주장합니다.
1920년대 초에 3M의 연구원인 딕 드루는 자동차의 마스킹 테이프를 개발 중이었는데 회사가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권한 내에서 개발을 지속했고, 그 결과 스카치테이프로 알려진 셀로판테이프를 만들었습니다. 이 제품은 3M의 사업 방향을 바꾸었죠. 사포 접착제 기업에서 포스트잇과 같은 우연한 발견을 적극 권장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불복종이 순종보다 훨씬 이득을 가져온 사례입니다.
MIT 미디어랩의 불복종 원칙은 일방향적인 비판이나 소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불복종, 사회를 바꿀 수 있는 건강한 불복종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인터넷은 묻고 캐묻고 의심하다 만들어진 불복종의 결과이며, 실리콘밸리로 혁신가들을 끌어당긴 것 역시 창의적인 불복종이었다는 것이죠.
교육은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우기 위해 필요한 시스템이자,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한 방어체제이기도 합니다. 이제 순종적이고 착한 아이로만 키워서는 미래인재가 되기 어려우며, 다음 세상에 적응하기도 힘듭니다. 안전보다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론보다는 실제에 강한 아이들로 키워야 합니다.
이 포스트는 『똑똑한 모험생 양육법』을 참고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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