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두렵고 힘든 나, 혹시 손 없는 소녀?
사랑이 두렵고 힘든 나, 혹시 손 없는 소녀? 사랑 불능의 트라우마 제인 캠피온 감독의 영화 〈피아노〉를 보면 남편이 아내의 손가락을 도끼로 자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바로 그림 형제의 동화 「손 없는 소녀」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동화에서는 아버지가 죄 없는 딸의 손을 자른다. 악마의 꼬드김에 넘어갔다고는 하나, 결국 딸을 금은보화에 판 형국이다.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자른다는 것은 가부장제 아래의 여자들이 소녀 시절에 주체성이 거세되는 과정을 겪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아버지들이 가정 내 약자들에게 가하는 폭력이 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것은 바로 사랑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사랑 불능의 트라우마’이다. 아버지들이 딸에게 직접 폭력을 휘..
인문 교양 읽기/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
2018. 6. 25.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