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vs 나쁜 소식, 뭘 먼저 전해야 할까?

전할 때 입장 vs 들을 때 입장

만약 상사에게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을 알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소식을 먼저 전하는 게 좋을까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의 심리학자 안젤라 레그Angela Legg는 121명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중에 어떤 소식을 먼저 보고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좋은 소식을 먼저 알리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54%였고, 나쁜 소식을 먼저 알리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46%였습니다. 좋은 소식을 먼저 알리겠다는 사람이 약간 더 많았죠.
질문을 바꿔 “당신이 보고하는 입장이 아니라 듣는 입장이라면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 중에 어떤 것을 먼저 듣고 싶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이번에는 78%가 ‘나쁜 소식을 먼저 듣고 싶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통해 보고하는 사람은 나쁜 소식을 나중에 알리고 싶어 하지만, 듣는 입장이 되면 오히려 나쁜 소식을 먼저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쁜 소식일수록 재빨리

‘갑자기 나쁜 소식을 알리면 상사가 화를 낼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쁜 소식을 계속 말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고, 나쁜 소식을 먼저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나쁜 소식을 전한 다음 좋은 소식을 알리면 상사의 기분을 조금은 낫게 되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쁜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으면 분노와 불쾌함이 계속 남습니다. 처음에 나쁜 소식을 듣고 그다음에 좋은 소식을 들으면 대체로 불쾌했던 기분이 약간이나마 누그러집니다.
대부분 나쁜 소식은 보고하기를 꺼립니다. 보고는커녕 끝까지 감추거나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판단입니다. 나쁜 소식일수록 먼저 재빨리 알리고 조금이라도 기분이 좋아질 좋은 소식을 찾아 이어 보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포스트는 『만회의 심리학 : 뜻밖의 기회를 얻는 일상의 심리기술』을 바탕으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