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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추측 대신 자신의 마음을 힘껏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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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추측 대신 자신의 마음을 힘껏 전하세요

성제 씨는 법조인의 꿈을 접고 법무법인 사무직으로 근무했습니다. 사법고시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취업 해서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데 자신은 계속 용돈을 받고 있으니,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10년을 숨겨 온 아버지의 눈물

4년 전, 성제 씨는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아내도 동의해주어서 부모님께 로스쿨에 도전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눈물만 흘리셨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고맙다. 10년 전, 네가 사법고시를 그만두고 취직하겠다고 했던 그 다음 날부터 아버지는 네가 다시 변호사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단다. 우리가 못나서 뒷바라지를 못 한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당시에도 너만 계속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든 공부를 시키려고 했는데, 네가 워낙 완고하니 더 밀어붙이지 못했거든. 이제라도 다시 도전한다니 정말 고맙다, 고마워.”
성제 씨는 그때서야 부모님의 생각을 알았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부담드리는 게 싫어서 꿈을 포기했는데, 큰 착각이었던 거죠.
부모님은 아들을 더 공부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10년이나 가지고 살아오셨으니까요.
성제 씨는 자신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전학기 장학금을 받고 로스쿨을 수료함과 동시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만약 부모님과 성제 씨가 조금만 더 빨리 서로의 속마음을 전했더라면 아마 수년 전에 변호사가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늦게라도 부모님과 성제 씨가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한 것은 참 다행입니다     
                        
강원도 홍천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대홍 씨와 기연 씨 부부를 상담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부부의 쟁점은 자동차 구매 여부였습니다. 아내 기연 씨는 차가 필요하다고 하고, 남편 대홍 씨는 아직은 차를 사지 않아도 된다고 했죠.

사실은 같은 마음

 

부대가 바로 옆이니 무슨 일 있으면 제가 언제든 달려올 수 있어요. 아이도 커가는데 가능하면 아껴야죠. 군인 월급 뻔하잖아요.”
당신은 훈련 자주 나가잖아. 훈련 나간 지난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아기가 한밤중에 열이 났어. 차는 없지, 도시처럼 119를 부를 수도 없고.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중고차로 사면 돈도 별로 안 들어.”
지난주 언제? 왜 연락 안 했어? 왜 혼자 끙끙댔어? 그러다가 무슨 일 있으면 어떡할 뻔했냐? 다음부터 그런 일 있으면 무조건 전화해. 휴대전화는 뒀다 뭐하냐?”
이러다 부부싸움이 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먼저 기연 씨에게 물었습니다.
기연 씨가 연락을 안 한 건 훈련 중에 걱정할까 봐 그랬던 거죠?”
, 저도 얼마나 답답했겠어요열두 번도 더 전화하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훈련 중에는 올 수도 없고, 집 걱정에 사고라도 나면 더 큰일이잖아요. 그것도 몰라주고. 차라도 있으면 춘천에 있는  병원에 쉽게 갈 수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기연 씨가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대홍 씨는 이런 기연 씨 마음 모르셨죠? 그런데 대홍 씨가 자동차 사는 걸 반대하는 이유가 꼭 돈 때문인 것 같지는 않아요. 혹 다른 이유가 있나요?”
원래 우리도 차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밤에 퇴근하다가 길이 좁아 사고가 났어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지금도 걱정이 많이 돼요. 아내가 운전을 많이 해본 것도 아니고, 시골길에서 급하게 운전하다가 사고라도 날까 봐 더 걱정이거든요. 차라리 돈이 들더라도 택시를 부르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까지 아내는 남편이 돈 몇 푼 더 모으려는 이유로 차를 못 사게 하는 줄 알았습니다. 반면 남편은 아내가 편하고 싶은 마음에 차를 필요로 한다고 추측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부는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었습니다.
차를 사고 싶어 하는 아내나 안 샀으면 하는 남편이나 서로를 위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오해 알면 감동


마음을 모르면 오해가 생기지만, 알고 나면 감동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관점으로 상황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무조건 결정을 따르라고 하면 그 끝에는 충돌밖에 없습니다. 서로에게 이유를 묻고 상대방의 시각에서 풀어나가면 또 쉽게 끝나는 것이 사람의 일입니다.
대홍 씨와 기연 씨 부부는 당시 경험을 교훈으로 마음에 깊이 새겨두었답니다. 그래서인지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다툼은 없다고 해요.
섣불리 추측하거나 넘겨짚는 대신 상대방의 의중을 물어보고, 자신의 마음은 힘껏 전하세요.

이 포스트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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