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예대마진, 또는 예대차라고 합니다. 수신금리 평균이 3%이고 여신금리가 5%이면 예대마진은 2%입니다. 물론 은행은 수수료 장사도 하고 펀드도 보험도 팔지만, 기본적으로는 예대차를 먹고 삽니다. 은행 전체 수익의 80% 이상이죠.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벌어들인 이자수익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은행이 이자 장사를 해서 남은 이윤을 말하죠. 그런데 아주 가끔이지만 역마진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역마진은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한마디로 돈을 비싸게 빌려서 싸게 대출해 주어 손해를 보는 상황인 거죠. 역마진 상황은 매우 특수한 경우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은행이 고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세계적인 은행들도 도산하던 시기죠. 은행이 망하지 않으려면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갖춰야 하는데, 돈 빌리기가 힘드니 금리를 많이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중앙은행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고 기준금리를 크게 인하하니 대출 금리가 떨어졌습니다. 은행이 비싸게 빌려서 싸게 대출하는 상황, 즉 일부 역마진 상황이 생긴 거죠.
예대율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말합니다. 대출금 잔액을 예금잔액으로 나누어 구하죠. 예금잔액이 10조원, 대출잔액이 13조원이라면 예대율은 130%입니다. 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을 때 이런 무리수가 생기죠.
선진국의 예대율은 대략 80% 전후이고 우리나라 저축은행은 100%가 넘습니다. 대출이 예금보다 더 많으면, 즉 은행의 예대율이 높은 상태에서 경기가 위축되고 대출회수가 잘 안 되면,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금리가 급등하며 은행이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BIS 자기자본비율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이 5단계에서 고정이하, 즉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금액이 전체 여신(대출) 중 얼마나 되는지를 봅니다. 저축은행의 경우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를 넘으면 안 좋게 보죠.
저축은행은 보통 BIS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이하인 경우를 8·8클럽이라고 합니다. 저축은행중앙회 사이트에서 ‘저축은행 공시’→‘요약 공시’로 들어가 은행명을 클릭하면 8.8클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100퍼센트 믿어서는 안 됩니다. 부산저축은행이 2011년 초에 영업정지가 되었는데, 나중에 감사를 해 보니 BIS 비율이 8%는커녕 –50%였습니다.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1금융권
예금을 받아서 대출해 주는 걸로 먹고사는 전형적인 은행을 말합니다.
제2금융권
공식적인 말은 아니고, 주로 비공식적으로 언론 등을 통해 퍼진 말입니다. 전형적인 은행업인 제1금융권과 대비되는 말로 비은행금융기관이라고도 합니다. 비은행금융기관에는 전형적인 제1은행권은 아니지만 예금과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인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예금을 수신하는 기능이 없이, 여신(대출)업
무만 전담하는 금융회사인 여신금융회사가 있습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여신금융회사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을 합쳐 제도금융권이라고 합니다.
제3금융권
제도권 밖의 대부업체를 말합니다. 제1, 2금융권에서 돈을 조달하지 못한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흔한 말로 사채업. 사금융권 또는 소비자금융이라고도 합니다.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자제한법상으로는 이자를 연 24%까지만 받을 수 있고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이 되지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연 수백 퍼센트의 이자를 받는 사채업자들도 있습니다.
금융보조기관
그외에 금융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제반 여건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금융보조기관이 있습니다.
CB
상업은행(Commercial Bank)으로 고객의 예금을 받아 단기대출을 해서 금리 차이를 먹고사는 은행을 말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자주 접하는 은행이 이에 속합니다.
IB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고객들이 맡긴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은행입니다. 기업에 장기 산업자금을 대출하고, 기업이 발행하는 증권(주식, 채권 등)을 인수해 팔고, 기업의 인수·합병에 개입하고, 거대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투자하고……. 기업 입장에서야 어려운 자금조달을 투자은행에 일임하고 수수료만 내니 편리한 점이 있죠. 투자은행은 공격적으로 돈을 벌고 이를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대표적인 투자은행입니다.
슈퍼뱅크와 리딩뱅크
슈퍼뱅크는 자본금도 크고 지점도 많은, 덩치가 엄청난 은행을 말하고 리딩뱅크는 한마디로 이끄는 은행을 말합니다. 덩치와는 상관없이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경영방법을 개발하는 등으로 다른 은행보다 앞서가는 은행으로 ‘선도은행’이라고도 합니다.
배드뱅크(bad bank)
금융회사의 나쁜(Bad) 부실자산이나 채권을 따로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구조조정 전문기관 입니다. 은행은 부실 채권을 이 배드뱅크로 넘겨버려 비중을 줄입니다. 그러면 굿뱅크(good bank)로 전환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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