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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돈일까 아닐까 : 돈과 통화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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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는 돈일까 아닐까 : 돈과 통화의 개념

돈이란?

경제공부를 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돈이 진정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1만원 지폐는 명목화폐입니다. 목화폐는 그 돈의 실제 가치와는 상관없이 화폐에 새겨진 액면단위로 유통되는 돈을 말합니다.(물품화폐는 가축이나 곡물, 귀금속 등 실제 가치로 통용되는 화폐인데 상품화폐라고도 합니다.) 오늘날 거의 모든 국가에서 쓰는 화폐는 명목화폐입니다.
실제 가치가 고작 100, 200원에 불과한 지폐들이 어떻게 1만원, 5만원짜리로 행세하며유통되는 것일까요?
한 나라에 오직 하나 있는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보증하며, 정부가 이 지폐로만 세금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런 돈을 법으로 발행과 보증을 한 화폐라고 해서 법화라고 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지폐는 모두 법화입니다.
지폐는 18세기에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때 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금의 양만큼만 지폐를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폐를 가지고 은행에 가면 언제든 금으로 태환할 수 있었습니다. 태환지폐는 언제든 금으로 바꿀 수 있는 지폐를 말합니다. 요즘 은행에 지폐를 들고 가서 금으로 바꾸어 달라면 바꾸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지폐는 불()환지폐기 때문입니다. 불환지폐는 금의 양과는 전혀 상관없이 발행되기에 금으로 바꾸어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쓰는 원, 달러, 엔 모두 불환지폐로 금의 양과 상관없이 중앙은행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찍어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화폐에 표시되어 있는 숫자는 그냥 숫자일 뿐입니다. 돈에 새겨진 액면단위는 1만원으로 변함이 없지만, 그것의 교환가치는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 물가, 환율 등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합니다.
몇 년 전에는 1만원으로 친구랑 둘이서 웬만한 점심을 사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최소한 천원짜리 지폐가 몇 장 더 필요합니다. 1만원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돈의 가치는 끊임없이 변합니다.

통화와 통화량

통화(currency)현재 흘러다니고 있는 돈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통화라고 하면 지폐나 동전만 연상할 수 있는데, 예금, 수표, 어음 등 지불수단이 될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 통화량은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의 양을 말합니다.

지급준비율

통화나 통화량에 대해 배울 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인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지급준비율과 신용창조입니다.
은행은 기본적으로 고객으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돈이 필요한 측에 대출을 하여 먹고사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한 은행이 100억원의 예금을 받아서 몽땅 대출해 버린다면 어떨까요? 예금자가 은행에 와서 갑자기 1억원을 찾겠다고 하면 줄 돈이 없게 됩니다. 그래서 지급준비금제도가 있습니다.
지급준비금제도는 은행이 예금자의 갑작스러운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이 맡긴 예금 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예치해 두도록 한 제도입니다. 지급준비금은 이 제도에 의해 한국은행에 맡겨두는 돈, 지급준비율은 지급준비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한국의 지급준비율은 예금상품마다 다르지만 평균 3.8%쯤 됩니다. 그러니까 국민은행이 예금을 100원 받았다면 3.8원은 지급준비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96.2원을 대출할 수 있는 거죠. 모든 예금자가 한날 한시에 돈을 찾으러 올 일은 없으니까 이 정도 비율로 비축해 두면 된다고 보는 겁니다.

   

신용창조

신용창조는 예금창조라고도 하는데, 은행이 처음 받은 예금의 몇 배를 다시 예금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1단계 진기가 10억원을 국민은행에 예금했습니다. 이제 통화량은 10억원입니다. 계산하기 편하게 지급준비율이 10%라고 합시다.
2단계 국민은행은 10억원 중에서 1억원을 지급준비금으로 남기고 순이에게 9억원을 대출합니다. 순이는 벼락 땅부자 광필이의 창고부지를 사고 9억원을 지불했습니다. 광필이는 이 9억원을 국민은행에 예금했습니다.
예금도 통화입니다. 통화량은 이제 19억원이 되었습니다(진기예금 10억원+땅부자 광필 예금 9억원).
3단계 국민은행은 땅부자 광필이의 예금 9억원 중에서 지급준비율 10%9천만원을 남기고 영희에게 81천만원을 대출했습니다.영희는 이 돈을 아파트 구매대금으로 똥팔이에게 지불했습니다. 똥팔이는 81천만원을 받아서 은행에 예금했습니다.
이제 통화량을 볼까요? (진기예금 10억원+땅부자 광필 예금 9억원+똥팔예금 81천만원)으로 모두 271천만원이 되었습니다.
4단계 국민은행은 똥팔이가 예금한 81천만원에서 약간의 지급준비금을 떼고 대출하고, 대출된 돈이 흘러다니다 다시 은행으로 예금되고…….
5단계 은행은 예금 중 일부를 지급준비금으로 떼고 대출하고,
6단계 예금/대출,
7단계 예금/대출, 예금/대출, 예금/대출…….
통화량은 이처럼 예금/대출의 신용창조 과정을 통해 늘어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돈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이죠.

신용카드는 돈일까?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수 있으니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광필이가 점심을 먹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회사가 대금을 대신 지급하고, 한 달 뒤 광필이의 예금계좌에서 신용카드회사로 돈이 빠져갑니다. 신용카드는 대금결제의 시기를 늦추는 역할을 할 뿐이죠. 그러므로 신용카드 사용액은 기본적으로 통화량에 속하지 않습니다. ,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았다면? 이건 현금이 인출되어 시중에 돌아다니게 되니 통화량에 포함됩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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