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장 돼지를 좀 남다르게 키울 방도는 없을까요?”
한참동안 생각하던 농장장이 답을 했다.
“사실 115킬로그램 규격돈보다야 130킬로그램 정도로 천천히 크게 키운 암퇘지가 훨씬 맛있지요. 근데 규격돈이 아니라고 제값으로 안 쳐주니 그것도 못 혀유. 그래도 홍성에서 돼지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암퇘지만 찾는디…….”
나는 맛있는 암퇘지라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똑같은 크기의 규격돈이 아니라 천천히 오래 키운 훨씬 더 큰 암퇘지라…….’ 나는 농장장에게 바로 부탁을 했다.
“농장장님, 두 마리만 그렇게 키워주세요. 두 마리 출하는 제가 알아서 해볼 테니 염려 마십시오. 돼지만 잘 키워주십시오.”
농장장은 빛깔 좋은 암퇘지 두 마리를 선정하여 8개월짜리 암퇘지 키우기에 들어갔다. 보통 115킬로그램 비육돈은 6개월이면 출하하지만, 이번 암퇘지 두 마리는 최고의 사료만 신경 써서 먹이고 천천히 2개월 더 키워내어 ‘남다른 돼지’를 만드는 게 농장장의 전략이다.
이 포스트는 『나는 돼지농장으로 출근한다』에서 발췌,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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