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멈춤, 슬쩍 미루기
이미 빠듯한 생활에서 어떻게 저축할 여지를 만들 수 있을까요? 혹시 무조건 쓰면 안 된다고, 절약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옭아매지는 않나요? 무조건 절약, 무조건 통제하는 방식으로는 지속적으로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소비 요요'가 오기도 쉽고요.
저는 ‘ 안 써보기’ 실험을 해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지금껏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정말 그럴까라고 의문을 제기해보는 것입니다.
일상이 지루해질 때마다 머리를 바꿨다면 이번에는 한 번 참아봅니다. ‘내가 살게’를 습관적으로 말해왔다면 이번 한 번은 남에게 얻어 먹어봅니다. 몸이 피곤할 때마다 받았던 마사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시켰던 떡볶이, 출근길에 주문하던 신상 원피스도 잠깐 멈추고 다음으로 미뤄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떤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오래가는 욕망 vs 휘발되는 욕망
어떤 욕망은 며칠이 지나도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괴롭힙니다.
‘이 원피스는 사야 해’라고 누가 옆에서 주문을 외우는 것처럼요. 그렇게 안 써보기 실험을 했을 때 두고두고 힘들다면 그 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원하는 걸 하려고 돈을 버는 거니까요. 반면, 그 순간만 넘기면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쉽게 가라앉는 욕망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미치도록 원했던 물건이나 서비스도 정말 그게 없으면 안 되어서라기보다는 당시의 나에게 단순한 전환점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거든요. 저는 심심할 때마다 머리를 못살게 구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외모 권태기가 왔을 때마다 한 번씩 머리를 바꿔주던 습관이 사실은 잠시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서였음을 깨닫고 나니 꾸밈비에 쓰는 비용이 크게 줄었습니다.
무통장입금의 놀라운 효과
안 써보기 실험을 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구매의 각 단계에 시간 차를 두는 것인데요. 무언가가 필요하거나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무조건 ‘안 돼’라고 말하는 대신 그저 그렇게 원하는 상태로 나를 내버려 둡니다. 이 마음이 지속되면 사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러다 그 욕구가 계속되면 인터넷 등으로 주문을 합니다. 다만 이때 주문을 해놓고 바로 결제하지 않습니다. 무통장입금 등 추후 결제가 가능한 결제수단을 선택하고, 또 며칠 기다려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 하루나 이틀 사이에 마음이 변해서 ‘다시 생각해보니 필요 없는 것 같아’라거나 ‘안 사길 잘했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결제를 하지 않고 두면 자동으로 주문이 취소되니 별다른 절차를 취할 필요도 없습니다.
잠깐 그대로 두는 것만으로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마음이 급격하게 바뀌는 걸 몇 번 경험하고 나면 ‘당장 이걸 사야겠다’, ‘당장 이걸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때에도 섣불리 행동하지 않고 한숨 쉬어가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도 계속 원한다면 즐겁게 구매하면 되고요.
이 포스트는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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