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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리스트에서 반복되는 소비를 체크하자

돈 되는 재테크/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by 스마트북스 2019. 8.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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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나는 나를 모른다?

‘너는 리액션을 잘 해주는 것 같아’, ‘방에 책이 진짜 많다’ 등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타인이 발견해줄 때가 있습니다. 수십 년간 나로서 살아왔기에 나에 대해서는 잘 알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이런 건 당연한 것이라며 쉽게 넘기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나 자신에 대해 더 발견할 기회를 놓치게 되고요. 하지만 무심코 넘겼던 작은 습관이나 디테일이 의외로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소비 습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쓰는 돈은 빤하다고, 쓰는 돈이 얼마 없어서 살펴볼 것도 없다고 여기지는 않았나요? 타인이 발견해주기 전까지는 몰랐던 내 모습이 있는 것처럼 내가 몰랐던 소비 습관도 분명 존재합니다.

사람들과 식사 후 앞장서서 계산대로 향하거나 가족들에게 쉽게 카드를 빌려주기도 합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라며 책에는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스트레스 해소로 마시는 맥주 한 캔이 매일매일 반복될 수도 있지요.

이러한 작은 소비 습관이 쌓여서 내 지출의 큰 축을 차지합니다. 그 패턴이 오랫동안 반복되면 큰 경제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가계부를 통해 반복되는 지출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달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자주 나타나는 지출을 주목해보면나의 몰랐던 소비 습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일 많이 쓰는 항목은?

생활비부터 차량비, 예비비까지 일곱 가지의 항목 중에서 내가 돈을 가장 많이 쓰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가장 돈을 안 쓰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이에 대해 스스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진 씨의 경우 가장 많이 쓰는 항목은 고정비를 제외하고 활동비였고, 가장 적게 쓰는 항목은 기여비였습니다. 수진 씨는 왜 활동비가 많이 들까를 고민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매달 지출하는 데이트 비용과 요가/필라테스 수업이 꽤나 비용이 들어간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을 통해 식사를 종종 해결하는 만큼 생활비가 줄어들고, 유일한 취미인 운동은 그만한 값을 지불할 만큼 가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평소에 활동비를 많이 쓰는 만큼 수진 씨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여행비용은 좀 줄여볼까 고민했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게 쓰고 있는 기여비 항목을 보면서는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주위에 서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가인 씨의 경우 가장 많이 쓰는 항목은 생활비였는데요.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시켜 먹는 배달 음식에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계부를 통해 생각보다 더 자주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신을 발견하면서 가인 씨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돈도 많이 드는 배달 음식만큼은 줄여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간식을 줄이지는 못할지라도 미리 괜찮은 간식들을 사다두면 아무래도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횟수는 줄일 수 있으니까요. 반면에 가장 적게 지출하는 꾸밈비 항목에서는 좀 더 써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지출이 마음에 안 든다면?

계속해서 나타나는 비슷한 지출들을 발견했나요? 반복해서 발생하는 지출이 있는지, 있다면 그 지출은 왜 발생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커피 값이 유난히 많이 드는 이유는 작업실이 필요해서일지도, 각각 계산하자는 말을 하지 못해서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원인을 파악해보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원인이라면 기꺼이 돈을 씁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이제부터 다르게 행동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진호 씨의 경우 가족들에게 자꾸만 카드를 빌려주는 습관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카드 빚 누적으로 상담을 받게 된 진호 씨는 자신의 지출 내역을 살펴본 후 대부분의 지출이 자신이 아니라 가족들의 지출이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자신이 돈을 많이 써서 빚이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가족들에게 무심코 빌려주었던 카드 값이 더 컸던 것이지요.

그렇다면 진호 씨는 왜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계속 카드를 빌려주었을까요? 일단 그렇게 많은 돈이 가족들에게 나가는 줄 몰랐을 뿐더러 카드를 빌려달라고 부탁받았을 때 ‘싫다’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진호 씨가 카드빚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은 가족들에게 ‘안 된다’라고 말하기였습니다.

반면에 어머니의 부채를 갚느라 자산을 모으지 못했다고 탓해왔는데, 숫자를 살펴보니 자신도 생활비를 과도하게 쓰며 어머니의 부채에 기여해 왔다는 걸 깨달은 내담자도 있었습니다.

 

숫자로 보면 다른 게 보인다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같은 방식으로 살아왔기에 그러한 방식이 너무 자연스러웠던 것 입니다.

이렇듯 일상에서는 자연스러웠던 지출도 가계부를 통해 숫자로 바라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매주, 매달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보이거든요. 그러면 그 합계를 구해보고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안심하기도 하고, 높은 금액이 나왔다면 문제가 되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가계부라는 기록은 나를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유용한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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