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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가 때리고 꼬집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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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발달단계에 따라 그 특성과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과격하게 행동하는 아이들을 지도할 때 발달단계를 무시하면 훈육의 효과는 크게 줄어든다. 무엇보다 남을 때리고 괴롭히는 공격적 성향은 그 기초가 어린 시기, 특히 미취학 시기에 많이 형성된다.

영유아기의 공격성

엄마, ○○이가 때리고 꼬집었어!”
어느 날 큰아이가 울고 불며 와서 동생이 자기를 때리고 꼬집었다고 분해한다. 형제자매를 키우는 부모라면 이런 상황을 종종 만났을 것이다. 우는 큰아이와는 달리 동생은 해맑은 표정으로 싱글벙글 웃고 있다. 

아기는 여전히 해맑은 얼굴로 엄마의 허벅지를 깨물기도 하며, 일어서기 위해 형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을 때도 있고, 탁자 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집어던지거나, 형이 어렵게 맞춰놓은 퍼즐 위에 쓰러지듯 앉기도 한다.  

아기는 그저 서툴 뿐

영유아기의 공격성은 신체발달과 연결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가 나기 시작해 잇몸이 간지러운 아기는 간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엄마의 허벅지를 질근질근 깨물 뿐이다. 붙잡고 서는 법을 연습하는 아기는 붙잡을 수 있는 물건으로 형의 머리카락을 택했을 뿐이다. 자신이 형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형이 아플 수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아기에게는 자신이 물건을 던지면 굴러가고 소리가 나는 게 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일 수 있다. 또한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아기는 뒤뚱거리다 균형을 잃어 형이 만들어놓은 퍼즐 작품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아기의 행동에는 어떠한 공격적인 의도도 없다.

끔찍한 두 살?

두 돌 전후로 나타나는 심한 떼 부림도 발달적 미숙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공격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분노발작(temper tantrum)’이라고 부르는데, 울거나 소리 지르기, 발을 구르거나 발길질하기, 뒹굴기, 펄쩍펄쩍 뛰기, 씩씩거리거나 몸을 뻣뻣하게 하기 등으로 강하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개 만 1세에서 만 3세 사이에 나타난다. 성별과 상관없이 나타나며, 특히 만2 , 즉 걸음마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서 끔찍한 두 살(terrible two)’이라는 말도 생기게 되었다.

이 같은 심한 떼 부림은 유아들이 자신이 화가 났고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졸리거나 피곤하거나 배고프거나 불편함을 느낄 때,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주로 이런 모습을 보인다. 때문에 아기가 분노발작을 보이는 경우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_이 포스트는 『까칠하고 공격적인 우리아이 육아법』(이보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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