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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놀이를 잘 활용하면 아이의 공격성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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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후는 나무블록으로 멋진 성을 꾸미고 뿌듯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때 친구들과 잡기 놀이를 하던 영훈이가 지후가 있는 쪽으로 뛰어오다가 지후의 블록에 발이 걸리고 말았고, 그 순간 멋진 성이 우르르 무너져버렸다. 영훈이는 깜짝 놀라 “아! 어떡해”라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지후가 영훈이를 노려보며 “이 나쁜 놈아, 일부러 그랬지!”라고 소리치더니 영훈이의 멱살을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_『까칠하고 공격적인 우리아이 육아법』(이보연) 중에서

어떤 아이들은 상대방이 나쁜 의도로 행동한 것이 아닐 때도 적대적으로 해석한다.
상황을 왜곡해서 바라보는 이런 아이들의 경우 상황을 갈등과 스트레스로 물들게 하여 아이의 공격성을 더욱 증가시키며,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럴 땐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추리하는 능력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일상생활에서 기회와 자극을 자주 제공해주도록 하자. 그러면 아이는 발달된 사회인지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황에서 보다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타인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역할 놀이

역할 놀이는 타인조망수용 능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이가 엄마 아빠 놀이에서 엄마나 아빠 같은 어른의 역할을 맡거나, 병원 놀이에서 의사 역할을 맡도록 하자. 아이는 떼를 쓰는 아이를 달래주고, 주사를 두려워하는 아이를 설득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하는 역할놀이에서 약간의 딜레마 상황을 만들어 아이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지원해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식당 놀이를 하면서 손님으로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등장시켜 주문을 까다롭게 한다. 아이는 까다로운 손님 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그 사람이 음식을 잘못 먹게 되었을 때 생기는 위험을 이해하며 손님을 위한 특별 메뉴를 만들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사연이 있단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의 관점과 상황을 이해할 기회는 많다.
치과에서 기다리는 동안 치과 진료를 앞두고 무서워하는 한 꼬마의 칭얼거림을 보며 꼬마의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넘어진 아가씨를 보고 갑작스러운 순간의 민망함도 알게 되고, 어떤 생각에 푹 빠져 자기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아저씨의 상황을 이해할 수도 있다.

이제 아이는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이나 사정이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이해를 통해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상황에 대한 보다 다양한 이해와 추리, 공감 능력을 키우게 된다. 이런 능력들을 갖춘 아이는 상황을 더욱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공정하게 지각할 수 있어 눈앞의 상황을 무조건 적대적으로만 해석하지 않을 것이고, 타인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일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_ 이 포스트는 『까칠하고 공격적인 우리아이 육아법』(이보연)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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