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과 경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경기의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경기와 채권금리/가격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경기가 침체되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 경기가 위축되면서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이 줄면 부도위험이 커지므로 채권 발행기업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어 채권금리는 오릅니다.
채권금리가 자꾸 오르면 기존에 발행되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채권, 즉 표면이자가 낮은 채권을 사려는 사람들이 줄어듭니다. 유통시장에서 채권 수요가 줄어드니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채권 보유자들은 채권을 팔 때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채권을 사는 사람은 그만큼 싸게 사니 수익률(금리)이 높아집니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 정부와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각종 재정사업 등으로 시중에 돈을 엄청나게 풉니다. 기업의 자금조달이 쉬워지고 채권을 발행할 때 금리를 낮추어도 잘 팔립니다. 워낙 시중금리가 떨어져 있으므로 채권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채권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리면 기존에 발행되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금리(수익률)가 높은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채권가격이 오릅니다.
경기가 슬슬 활성화되면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여 회사채 발행이 늘어납니다. 또한 경기회복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채권투자자들도 이들 자산시장으로 눈을 돌리죠. 채권 공급은 느는데 수요는 줄어들므로 채권의 금리를 높여 발행해야 그나마 팔립니다. 즉 채권금리는 서서히 오르고 채권가격은 떨어집니다.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➊ 채권가격과 채권금리(채권 수익률)는 반대로 움직인다.
➋ 채권의 표면이자(5%, 발행금리)와 시장금리(유통수익률)는 다르다. 표면이자는 발행 당시의 고정금리이고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금리(수익률)는 채권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늘 바뀐다.
➌ 시장의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이면 내가 보유한 고금리 채권의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시장의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면 내 저금리 채권의 가격은 떨어진다. 그래서 채권은 시장금리가 높을 때(채권가격이 낮을 때) 사서 시장금리가 낮을 때(채권가격이 높을 때) 팔면 매매차익이 클 수 있다. 채권의 수익률은 정기적으로 받는 이자와 매매차익의 합계로 이루어진다.
채권금리(수익률)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전체 시장금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유통시장에서 채권가격이 떨어지고 채권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은행예금보다 채권투자로 몰립니다. 그래서 채권 수요가 많아지면 다시 채권가격이 오르고 채권금리는 떨어집니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채권투자의 메리트가 사라지고 이제 돈이 다시 은행예금으로 몰리고 시장금리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채권금리와 시장금리는 주거니 받거니 하며 비슷한 지점으로 상호 반응하면서 수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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