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처님오신날 즈음 알아보는 불교 : 윤회, 연기설, 삼법인설

포스트로 책 읽기

by 스마트북스 2017. 4. 26. 14:01

본문

부처님오신날 즈음 알아보는 불교 : 윤회, 연기설, 삼법인설

수목에 붙어 우는 매미 한 마리도 : 윤회

불가는 불교라고 종교로 인정되는데 내세사상인 윤회사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어떤 생명도 죽여서는 안된다는 극단적 생명존중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윤회사상 때문입니다.
윤회란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 즉 중생은 죽어도 다시 태어나 생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윤회하는 세계가 6개가 있어 이를 육도윤회(六道輪廻)라고 합니다. 가장 고통이 심한 지옥도, 굶주림의 고통을 겪는 아귀도, 짐승으로 태어나는 축생도, 노여움이 가득찬 세상인 아수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인 인간도, 그리고 천도(天道; 하늘세계) 중 하나에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죠. 사람이 죽으면 그 업()에 따라 또 다른 세상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재 우리 앞에 있는 작은 벌레도 인간이 바뀌어 태어난 것인지도 모르고, 장차 우리들이 하찮은 벌레로 태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윤회는 업에 따라 결정되며, 선업을 쌓으면 선의 세계에, 악업을 쌓으면 악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봅니다.

하안거를 하는 이유는?

불교의 성직자인 승려들은 여름이 되면 하안거(夏安居), 겨울에는 동안거(冬安居)를 합니다. 하안거는 보통 음력 4월 보름 다음날부터 7월 보름까지 여름 동안 한곳에 머물면서 좌선과 수행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본래 초목과 벌레들이 한창 활동할 때여서,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이들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아예 외출을 삼가고 일정한 곳에 머물면서 수행과 참선에 힘쓴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수목에 붙어 우는 매미 한 마리도 윤회를 통해 태어난 것이므로 죽일 수 없다는 극단적 생명존중 사상에서 나온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에서도 이런 윤회사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아버지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은 용궁에서 윤회하여 살다가 3년 만에 옥황상제의 명으로 다시 인간도로 윤회하죠.

세상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맺어져 일어난다 ―연기설

윤회사상은 인도의 전통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연기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날 가방 끈이 끊어지지 않았더라면, 버스가 조금만 일찍 왔더라면,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눈이 오지 않았더라면, 우산을 사러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 텐데.”
연기설(緣起說)에서 연기란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약어입니다. ()인연’, ()일어나다라는 의미인데,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하며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으로 맺어져 일어납니다. 불교경전인 중아함경에는 이와 관련된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
 
모든 존재는 인연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 연기에 의해 존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기에 극단적인 생명존중 사상이 나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불가에서는 피를 빨아먹기 위해 허벅지에 앉은 모기도 함부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기가 전생에는 나의 아버지나 동생이었을지도 모르니까요. 혹은 나 역시 다음 생에서는 모기로 태어날지도 모르고요.

14대 달라이라마. (사진 출처 달라이라마 페이스북)

연기설에 기반을 둔 윤회설이 바로 오늘날의 불교라는 종교가 성립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러분도 생각해 보세요. 나의 전생은 무엇이고 다음 생은 무엇이 될까요?
티베트의 라마교도들은 아직도 연기설과 윤회설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종교적 대표자인 달라이라마가 죽으면 다시 아이로 환생한다고 믿고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죽은 달라이라마와 같은 습관을 가진 아이들을 찾아 전생에 무엇이 기억나느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달라이라마와 흡사한 기억을 가진 아이를 새로운 달라이라마로 인정합니다. 1989년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비폭력 투쟁을 해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14대 달라이라마도 이런 과정을 통해 1940년에 선출된 사람입니다
                                                

항상 영원한 것은 없으니―인간관과 세계관

삼법인설은 불교의 근본교리를 이루는 3가지 진리로 불교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삼법인(三法印)은 제행무상·제법무아·열반적정입니다. 3가지에 일체개고를 더해서 사법인이라고도 합니.
 
제행무상
제행무상(諸行無常)에서 제행(諸行)은 생멸·변화하는 일체의 모든 것을 가리킵니다. 무상(無常)항상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의미죠. 그러므로 고정된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항상 우주의 모든 사물은 돌고 변하여 한 모양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인연에 의해 잠시 현재의 모습을 띠지만 그것도 고정적이지 않고 영원할 수 없으며, 항상 생겨나고 변하고멸한다는 것입니다.
 
제법무아
제법무아(諸法無我)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든 사물에는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고정된 실체가 없듯이 라는 존재도 무수한 인연들일 뿐입니다. 고정된 내가 없으며, 나머지도 믿을 수 없으니 무아(無我), 나를 잊어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열반적정
열반적정(涅槃寂靜)에서 열반(涅槃)불어 끄는 것또는 불어서 꺼져 있는 상태입니다. 열반이란 깨달음을 얻어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해탈하는 최고의 경지를 말합니다.(산스크리트어로는 니르바나인데 중국에서 자기들의 발음으로 음역한 것이 열반입니다.) 그러므로 열반적정은 번뇌의 불을 끄고 고요하고 괴로움이 없는 불교의 이상적 상태를 말합니다. 석가는 인생의 고()는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을 극복한다면 열반적정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았죠.
 
일체개고
일체개고(一切皆苦)는 우리들 인생 자체가 온통 고통과 번뇌라는 것입니다.
 
석가는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과 인간사회를 쪼개고 쪼개어서 하나하나 답을 찾아나간 사람입니다서양철학에 가까운 방법론을 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그의 철학은 이후 서양의 인본주의 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포스트는 동양고전의 바다에 빠져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