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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애빌린 패러독스에 빠져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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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트북스 2016. 8. 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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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애빌린 패러독스에 빠져 있나요?

 

 

미국 텍사스 주. 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더운 일요일.

제리 하비와 그의 아내, 그리고 장인 장모는 더위를 견디며 무기력하게 앉아 있었다. 그때 장인이 그들에게 애빌린에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애빌린은 왕복 4시간 거리, 제대로 된 식당도 없었다. 그런데 아내가 찬성하고 나섰다. 제리 하비는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네 사람은 살인적인 더위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낡은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텍사스 서부의 모래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왕복 4시간이나 차를 타고 애빌린에 다녀왔다. 물론 형편없는 식당에서 형편없는 식사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깨려고 제리 하비는 오늘 외식 그런대로 괜찮았죠?”라고 물었다.

하나도 안 좋았어. 집에 있을걸 그랬어. 이 양반하고 너희들이 애빌린에 가고 싶어 해서 따라갔을 뿐이야. 모두들 가고 싶어 하지만 않았어도 안 갔을 텐데.”

장모의 말에 제리 하비는 발끈했다.

모두라니 무슨 말씀이세요? 저야말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장인 장모님과 이 사람이 가고 싶어 하니까 할 수 없이 따라간 거라고요.”

그러자 아내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 탓 하지 말아요. 당신하고 아빠 엄마가 가고 싶어 했잖아요. 나는 분위기를 깨지 않으려고 따라갔을 뿐이에요. 미쳤다고 이 더위에 그곳까지 갔겠어요?”

 

장인은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애빌린에 가자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을 뿐, 애빌린에 가고 싶지 않았다. 아내 또한 애빌린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아버지가 가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고, 제리 하비도 다른 사람이 가고 싶어 하니까 상대를 배려했다.

결국 제리 하비의 가족은 애빌린에 가고 싶었던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도 만장일치로 다녀온 셈이었다.

- 제리 하비, 왜 아무도 No라고 말하지 않는가?에서 인용, 재정리

 

네가 들어가고 싶어하는 줄 알았지. 나는 네가 가자길래.

 

이처럼 자신의 생각이나 주관 없이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는 추측에 따라 다른 사람을 배려한답시고 어떤 행동이 이뤄지는 현상을 애빌린 패러독스라고 합니다.   

어떤 선택을 내릴 때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의견이나 주변의 충고, 인터넷의 정보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로는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지만 과연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지는 의심스럽죠. 하다못해 작은 일조차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때가 없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소설가이자 비평가인 조지 버나드 쇼는 사람들은 1년에 2~3번도 생각이란 걸 하지 않지만, 나는 일주일에 1~2번의 생각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가 말한 생각이란 대단하거나 철학적이거나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스스로 하는 것일 뿐이죠.

자신만의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해서 독특하거나 거창한 아이디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 그보다는 삶에 대한 주관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네가 캠핑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네가 좋아하는 줄 알았어. 우리 여기서 왜 이러고 있냐.

한 번 생각해보세요. 누구도 원치 않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상황, 자신의 마음이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상대방의 기분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지 않나요?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주말에 캠핑을 가고, 가족 외 때 누구도 원치 않는 메뉴를 먹는 일이 벌어지는 거지요. 서로 배려한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도 배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혹시 자신의 삶이 이처럼 애빌린 패러독스의 연속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이제라도 스스로에게 정말 원하는 것인지 질문하세요.

 

이 포스트는 질문하는 힘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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