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비즈니스에서도 승자는 언제나 존재한다. 자영업도 마찬가지여서 많은 사람들이 5년 내에 폐업 신고를 하지만, 몇몇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렇게 성공한 사업자들에게는 커다란 발언권이 주어진다. 다양한 매체에서 성공 스토리를 다루며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
사람들은 그런 성공이 자기에게도 오기를 바라며,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전부 사실일 것이라고 믿고 따른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아마 대부분은 의심하지 않는 것 같다. 성공한 사업가의 성공 이력이 그가 하는 말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어떤 사람의 한 가지 특성 혹은 견해가 기준이 되어 다른 모든 특성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 및 성공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1세기 기업가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다.
그가 이루어낸 업적은 분명 대단하지만, 실제로 그는 ‘완벽한 기업가’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친 것이 바로 제프리 영과 윌리엄 사이먼의 『iCon 스티브 잡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인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이다. 두 책에 나와 있는 잡스의 모습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멋진 기업가로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그나마 이런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스티브 잡스가 그만큼 대단히 성공했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자료와 입을 통해서 한 사람의 성공과 인생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이와 비교할 때, 사업가 본인의 인터뷰 등에서 나온 성공 스토리가 얼마나 믿지 못할 것들인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신화는 매우 달콤하고 유혹적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용기를 갖게도 만든다. 그러나 모든 신화가 그렇듯이, 성공신화도 윤색이 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당장 몇 년 전의 기억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한다. 장본인이 이야기하는 성공신화라고 다를 리가 없다.
성공 스토리는 원석과 같다. 광물 원석은 제련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야 제대로 된 가치를 가진다. 마찬가지로 성공 스토리에 낀 신화적 요소들을 제거하고 봐야 배울 만한 연구 사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성공 스토리를 최대한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포스트는 『골목의 전쟁 : 소비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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