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에서 공급은 ‘교환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시장에서 돈을 받고 팔아야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급인 것이죠. 그래서 기부나 자원봉사는 경제학에서 공급으로 보지 않습니다.
공급법칙
공급법칙은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그 재화의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내리면 공급량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가격이 오를 때 많이 팔아 매출액을 최대로 올리려고 하니 공급량이 느는 것이죠. 와인 가격이 오르면 와인 수입업자는 와인 공급을 늘리고,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 건설업체는 아파트를 더 많이 공급합니다.
명품 브랜드의 전략
가격이 올랐을 때 기업이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쌀, 쇠고기 등의 농축산물과 철·석탄 등의 원자재는 가격이 오른다고 생산량을 하루아침에 늘리기 힘든 대표적인 상품들이죠. 가격이 오르는데도 기업이 일부러 공급을 늘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급량을 적절히 통제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거죠. 명품가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공급을 무조건 늘리지 않고 적절하게 통제함으로써 더욱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거죠.
덴마크 쿠키 인기가 시들해진 까닭은?
덴마크 버터 쿠키는 덴마크 왕궁 경비대와 유명한 인어공주 조각품이 그려진 양철상자의 고급 쿠키였습니다. 매우 잘 팔렸으며 가격도 비쌌으므로 이윤도 짭짤했지요. 이 회사는 공급량을 늘리기로 하고 할인매장에 직접 공급을 했습니다. 그런데 판매량은 오히려 떨어지고 재고가 쌓였어요. 사람들은 고급 쿠키인 덴마크 버터 쿠키를 특별한 행사나 손님 접대용, 선물용으로 구입했는데 할인마트에서도 판매되는 등 공급량이 늘어나자 특별함이 사라진 거죠.
필수품인데 대체재 없는 독과점일 경우
필수품이며 대체재가 없는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도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공급량을 통제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공급자가 독과점 기업이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지죠. 2008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증가하고 투기자본이 몰린 탓이 컸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일부러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통제한 것도 한 원인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