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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와 예금금리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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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와 예금금리는 어떻게 다를까?

채권시장을 알아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보통  돈을 빌린다고 하면 은행 대출을 떠올리지만 전체로 보면 채권시장을 통해 빌리는 돈이  더 많습니다. 개인은 기껏해야 몇 천만원, 몇 억원을 빌리지만 대기업이나 각국 정부는 100억원, 1천억원, 1조원, 10조 원씩 빌리니까요. 세상에서 제일 큰 빚쟁이는 바로 대기업과 각국 정부들이며, 기업이나 정부가 큰돈을 빌릴 때는 주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러니 자금을 조달하는 시장에서 가장 큰 건 예금/대출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이죠.
또 각국
정부, 대기업, 부자일수록 손실위험을 피하기 위해 주식시장보다 안전한 채권시장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돈의 흐름에서 채권시장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기가 과열되어 거품이 심각하면 큰돈들이 주식시장 등에서 한 발 먼저 수익을 실현하고 빠져나와 채권 등의 안전한 시장으로 옮겨갑니다. 그러면 곧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들이 달러를 갖고 들어와 원화로 바꾼 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많이 투자합니다. 그런데 경제가 침체할 기미가 보이면 이들은 환금성이 좋은 주식부터 팔게 되죠. 그럼 주가가 내려갑니다. 잠시 경제를 관망하기 위해 주식을 판 거라면 그 돈이 채권시장으로 옮겨 가지만 장기 전망이 안 좋을 경우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다른 나라로 이동합니다.
그러니까 채권시장은 큰돈들이 위험지역에서 벗어나 관망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채권 금리는 앞으로 경기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주요 지표죠.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채권시장은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이 있습니다. 채권이 신규로 발행되는 시장을 발행시장, 이미 보유한 채
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유통시장이라고 합니다
. 아파트를 예로 들자면 아파트를 처음 건설해서 분양하는 것이 발행시장, 아파트에 입주해서 살다가 중간에 팔거나 사는 것을 유통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표면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다른 이유

 

채권은 발행될 때 대부분 표면금리라는 딱지가 붙어 나옵니다. 채권의 표면금리는 대부분 발행할 때부터 만기까지 고정되어 있으므로 예금금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가 3%라면 만기 때까지 분기든 월이든 정해진 기간마다 따박따박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 전에도 사고팔 수 있습니다. 1억원짜리 채권이 1100만원, 1110만원, 9,900만원 식으로 가격이 오르내립니다. 같은 채권을 1억원에 산 사람과 1100만원에 산 사람은 만기 때 수익률이 다르겠죠?
채권 수익률은 오늘 가격으로 이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몇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계산해서 보여주는 겁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금리라고도 하는데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을 모두 환산한 수익률입니다. 채권을 사는 순간 만기 때의 수익률이 계산됩니다. 그러니까 채권의 표면금리와 채권 수익률은 다른 개념입니다.
만역 1년 만기 1억원의 채권을 구입할 때 9천만 원을 주고 샀다고 칩시다. 만기인 1년 뒤에는 액면가인 1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할인율은 10%인데 일종의 선이자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할인율도 결국은 수익률과 같은 뜻입니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의 변화

광필이가 가진 채권의 표면금리가 8%입니다. 그런데 경기가 나빠서 시중금리가 10%로 올라 채권금리도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면 광필이의 채권 가격은 오를까요, 내릴까요?
표면금리가 10%인 채권이 나오고 있으므로 8%인 광필이의 채권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채권의 가격을 더 내려서 내놓아야 겨우 팔리죠. 예로 1억원짜리 채권을 9,800만원에 시장에 팔기 위해 내놓는 겁니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갑니다. 그래도 안 팔리면 어쩌나고요? 급전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만기까지 보유하며 표면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채권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내렸고, 시중에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자 채권 금리가 3%까지 떨어졌다고 칩시다. 시중금리가 3%대이니 광필이가 보유한 8% 짜리 채권은 인기가 좋겠죠? 광필이는 1억원짜리 채권을 1500만원에 팔았습니다.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릅니다. 지금 팔면 그간 이자 받은 것 외에 500만원의 추가수익을 얻는 거지요.
은행의 예금이나 대출금리도 채권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그래서 금리를 이해하려면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면 채권 금리는 오르고 채권 가격은 내립니다.
시중금리가 내리는 추세면 채권 금리는 내리고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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