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발행될 때 대부분 표면금리라는 딱지가 붙어 나옵니다. 채권의 표면금리는 대부분 발행할 때부터 만기까지 고정되어 있으므로 예금금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가 3%라면 만기 때까지 분기든 월이든 정해진 기간마다 따박따박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은 만기 전에도 사고팔 수 있습니다. 1억원짜리 채권이 1억 100만원, 1억 110만원, 9,900만원 식으로 가격이 오르내립니다. 같은 채권을 1억원에 산 사람과 1억 100만원에 산 사람은 만기 때 수익률이 다르겠죠?
채권 수익률은 오늘 가격으로 이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연 몇 %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계산해서 보여주는 겁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금리라고도 하는데 이자소득과 매매차익을 모두 환산한 수익률입니다. 채권을 사는 순간 만기 때의 수익률이 계산됩니다. 그러니까 채권의 표면금리와 채권 수익률은 다른 개념입니다.
만역 1년 만기 1억원의 채권을 구입할 때 9천만 원을 주고 샀다고 칩시다. 만기인 1년 뒤에는 액면가인 1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 할인율은 10%인데 일종의 선이자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할인율도 결국은 수익률과 같은 뜻입니다.
광필이가 가진 채권의 표면금리가 8%입니다. 그런데 경기가 나빠서 시중금리가 10%로 올라 채권금리도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러면 광필이의 채권 가격은 오를까요, 내릴까요?
표면금리가 10%인 채권이 나오고 있으므로 8%인 광필이의 채권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채권의 가격을 더 내려서 내놓아야 겨우 팔리죠. 예로 1억원짜리 채권을 9,800만원에 시장에 팔기 위해 내놓는 겁니다. 즉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갑니다. 그래도 안 팔리면 어쩌나고요? 급전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만기까지 보유하며 표면이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채권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만약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내렸고, 시중에 자금이 풀리기 시작하자 채권 금리가 3%까지 떨어졌다고 칩시다. 시중금리가 3%대이니 광필이가 보유한 8% 짜리 채권은 인기가 좋겠죠? 광필이는 1억원짜리 채권을 1억 500만원에 팔았습니다. 즉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릅니다. 지금 팔면 그간 이자 받은 것 외에 500만원의 추가수익을 얻는 거지요.
은행의 예금이나 대출금리도 채권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습니다. 그래서 금리를 이해하려면 채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추세면 채권 금리는 오르고 채권 가격은 내립니다.
시중금리가 내리는 추세면 채권 금리는 내리고 채권 가격은 오릅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왜 마트 계산대엔 껌과 사탕이 있을까? (0) | 2018.08.14 |
---|---|
환율에 울고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 (0) | 2018.08.13 |
명품 브랜드와 덴마크 버터 쿠키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0) | 2018.08.09 |
고유가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0) | 2018.08.09 |
[출간]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 (0) | 2018.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