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비싸서 구입하지 않다가 파격세일을 하면 수요가 확 늘어나는 모피코트, 남성정장, 헬스기구, 고급 승용차 등 주로 백화점 바겐세일 전단지 앞쪽에 실리는 사치품들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큽니다. 반면 필수품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비탄력적입니다. 쌀, 배추, 콩나물 등 우리 밥상에 늘 올라오는 것들은 가격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사 먹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사치품은 살아가는 데 꼭 소비하지 않아도 되는 것, 필수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물품으로 쌀이나 배추 등을 말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도 집은 필수품이고, 가격이 천원이라도 콜라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사치품인 거죠.
대체재가 있는 상품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탄력적이고 대체재가 없는 상품은 비탄력적입니다. 자장면 값이 50%가 올라 8천원이 넘으면 그냥 백반 사 먹으면 됩니다. 조류독감이 유행하면 닭고기 대신 대체재인 돼지고기를 먹으면 되죠. 그러므로 대체재가 있는 상품은 가격이 크게 오르면 수요가 팍 줄어들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큽니다. 반면 휘발유는 가격이 10% 올라도 자동차 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휘발유를 넣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대체재가 없는 상품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작습니다.
자 그렇다면 마트에서 필수품은 어디에 배치할까요? 맞습니다. 가장 안쪽입니다. 가장 앞쪽에는 와인 등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큰 상품을 진열합니다. 1년 내내 세일하는 품목도 여기 있죠. 여기를 지나면 라면을 5개씩 묶고 거기에 라면 하나를 더 얹어주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고객들이 탄력의 숲을 지나 비탄력적인 필수품 코너까지 이동하면서 최대한의 매출을 올리는 것입니다. 그럼 계산대 옆에 진열해 두는 건 어떤 제품일까요? 수요가 가장 탄력적인 기호품입니다. 어느 마트를 가든 껌이나 막대 사탕이 계산대 근처에 있는 이유입니다.
사과 공급의 가격 탄력성은 0.4로 가격이 1만큼 오르면 공급량이 0.4만큼 늘어납니다.
옷·노트북·볼펜 등의 공산품들은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을 늘리기가 쉬워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큽니다. 반면 쌀·배추·사과·소고기 등의 농축산물, 석유·철·구리 등의 원자재는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작습니다. 가격이 오른다고 금방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공급의 가격 탄력성이 작은 제품들 중에서 서민경제에 직결된 생필품들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할 경우 가격이 급등할 수 있습니다. 석유나 배추 등은 모두 공급도 비탄력적이고 수요도 비탄력적인 상품입니다. 휘발유나 배추 가격이 오른다고 수요가 왕창 줄지 않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오른다고 이들 상품을 한꺼번에 왕창 공급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수요와 공급,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직접 가격이나 수급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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