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독서록 이번 주만 안 하면 안 돼요? 귀찮아서 하기 싫단 말이에요.”
계획한 독서록 쓰기를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실천하도록 권유하자, 아이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대꾸했습니다.
“은율아, 일단 읽은 책 제목과 지은이만 쓰고, 나머지 책 내용은 저녁 먹고 난 다음에 하면 어떨까?”
일단 제목과 지은이만이라도 써보라는 제안에 아이는 기뻐했습니다.
“진짜요? 알았어요. 딱 제목하고 지은이만 쓰면 되죠?”
10분 정도 지났을 때 딸이 제게 물었습니다.
“아빠~ 지금 독서록 내용까지 쓸까요, 말까요?”
“독서록 내용까지 쓰고 싶은 마음이 조금 생긴 거야? 지금 내용도 써볼래?”
딸은 크게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아빠, 사실 나 아까 내용까지 다 썼지롱~ 으히히히.”
이미 내용까지 다 써놓고 장난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모른 척 해야 합니다. 이때 부모는 명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진짜? 우와, 정말 대단해! 언제 다 쓴 거야?” 놀란 척 했습니다. 그래야 아이가 더 기뻐하니까요.
“제목만 쓰라고 하니 쉬웠지? 막상 제목과 지은이만 쓰니까 조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딸이 웃으며 대답합니다.
“응~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정이 먼저이고 행동이 나중인 것 같지만, 사실 이 둘은 함께 움직인다. 따라서 유쾌한 기분을 잃었을 때 그 기분을 회복할 수 있는 최고의 자발적인 방법은 유쾌한 태도로 이미 유쾌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먼저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다 보면 마음도 따라오고 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일단 행동하면 감정이 변하고, 감정이 변하면 또 다른 행동을 유발하여 다음에 무슨 행동을 할지 스스로 알게 되면서 점차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작은습관』(이범용)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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