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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관리에 관한 흔한 오해 3가지

돈 되는 재테크/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

by 스마트북스 2019. 8. 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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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문 보기, 경제 흐름 파악은 필수?

돈 관리를 제대로하려면 경제 신문은 기본으로 봐줘야 하고, 거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 넘쳐납니다. 다 좋습니다. 좋은데, 그렇게 제대로 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지금까지 우리를 돈 관리로부터 멀어지게 한 건 아니었을까요? 뉴스를 보고 부동산을 알면 좋기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처음부터 이해할 수도, 이해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좋은 정보를 모으는 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이라도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을 찾고,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찾는 일도 분명 필요합니다. 좋은 정보를 얻고자 재테크 책을 1주일에 한 권씩 읽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돈을 더 잘 모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돈을 더 아낄 수 있다와 같은 무수한 정보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안심할 수 있었나요? 아니, 오히려 그 모든 것들을 해내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더 불안해진 것은 아니었을까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제대로 돈 관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결정하는 것은 심지어 화폐가 발명되기 이전부터 인간이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입니다.
경제 상식 정복하기, 이익이 될 만한 정보 모으기 등은 천천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대신에 내가 버는 돈과 쓰는 돈,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먼저 정리해봅시다. 내 안이 정리되어 있어야 바깥의 정보들도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런 것들은 추후에 천천히 공부해도 충분합니다.

꼼꼼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돈 관리는 꼼꼼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고, 실수가 잦고, 귀찮은 건 딱 질색인 저와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계부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저를 가장 지치게 한 것도 꼼꼼함이라는 장벽이었습니다. 100원 단위까지 정확하게 기록하고, 빼먹는 지출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월말에 가계부를 살펴볼 때는 가계부로 계산한 잔액과 통장에 남은 금액이 일치하기를 바랐습니다. 당연히 100퍼센트 일치할 수 없었고, 그러면 역시 돈 관리는 저와 맞지 않는다며 포기해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꼼꼼함에 대한 이런 강박을 던져버린 후에야 비로소 꾸준히 돈 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돈 관리를 하는 이유는 세세하게 기록을 하고,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누가 더 정확하게 가계부를 쓰는지 경쟁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돈 관리를 하는 이유는 내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지출을 몇 가지 빼먹는다거나 몇천 원의 오차가 발생하는 것 등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세하게 정확도를 높이는 꼼꼼함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을 볼 줄 아는 시선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꼼꼼한 분들과 대화를 진전시키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큰 그림보다는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매달리게 되니까요. 통장을 나누고, 무슨 카드로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도 자꾸 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꼼꼼하게 세부적으로 보느라 통합해서 사고하기가 어려워지고, 그러다보면 애초에 목표로 했던 전체적인 파악은 점점 멀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하는 일은 많으면서 파악은 제대로 되지 않는 관리를 위한 관리만 남고 맙니다. 돈 관리는 꼼꼼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지나친 꼼꼼함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높여 돈 관리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일을 하는 것까지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 정석대로 완벽하게 해내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하지만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도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기 마련입니다. 대강이라도 하는 것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돈 관리도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돈이 있어야 돈 관리를 한다?

저는 관리할 돈이 없어요.”
돈 관리에 관한 상담이나 교육을 하러 가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말을 많이 듣습니다. 돈 관리는 관리할 돈이 있는 사람, 부자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지요.
소득이 얼마가 되었건, 또 심지어 현재 돈을 벌고 있지 않다고 해도 우리에게 관리할 돈은 충분합니다. 설사 버는 돈은 없어도 쓰는 돈은 있습니다. 쓰는 돈을 관리하는 게 돈 관리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쓰는 돈을 관리하는 일은 가진 돈이 적을수록 더욱 중요합니다.
돈이 많다면 특별한 관리 없이 흥청망청 써버려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허투루 쓴다고 해도 기본적인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진 돈이 적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내가 가진 돈이 적을수록 그 돈을 얼마나 만족스럽게 사용하는지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적은 돈으로 관리 없이 쓰다가는 생존에 꼭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하지도 않은 지출 때문에 정말 원하는 것을 못하게 될 때, 피 같은 돈을 아무 의미도 없어진 물건들과 바꾸었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애꿎은 돈을 미워하게 됩니다. 이미 그곳에 지출해버린 나를 탓하는 것보다 써도 써도 부족한 돈을 탓하는 게 편하니까요.
내가 우선인 돈 관리에서는 현재 쓰고 있는 돈에 먼저 주목합니다. 그리고 쓰는 돈을 관리하기 위해 이미 갖고 있어야만 하는 돈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돈이 없어 돈 관리를 못한다는 이야기는 넣어두라는 말이지요. 여러분은 돈 관리를 시작할 자격과 조건이 이미 충분합니다.

이 포스트는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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