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만 더, 유혹에 지는 이유
새해엔 좀 일찍 일어나야지, 새벽 기상을 실천해야지, 결심하는 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왜 ‘5분만 더 자자’ ‘오늘만 더 자자’는 뇌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변화에 필요한 초기의 힘, 최초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는 그 화학반응을 계속 유지하는 데 필요한 평균 에너지보다 훨씬 커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새벽에 기상하는 데 드는 활성화 에너지는 기상 이후의 활동, 즉 독서나 신문 읽기보다 더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두 번째 이유는 우리가 감정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따르면 95%의 사람들은 감정에 따라서 결정을 내린다고 합니다.
일찍 일어나는 두 가지 꿀팁
그럼 어떻게 해야 새벽 기상에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5,4,3,2,1
하나는 활성화 에너지를 강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5초의 법칙』의 저자 멜 로빈스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목표를 향해 행동하고 싶은 본능이 생기는 순간 5, 4, 3, 2, 1 하고 숫자를 거꾸로 세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머릿속에서 방해할 것이다.”
숫자를 5부터 1까지 거꾸로 세는 일은 변화에 필요한 강력한 초기 에너지를 만드는 준비과정입니다. 이렇게 숫자를 세는 동안 우리의 뇌는 변명 찾기에서 관심을 돌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집중하도록 도와줍니다.
행동 우선 전략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 ‘행동 우선 전략’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일단 행동을 시작하면 우리의 감정도 어느새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곰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도망가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 (윌리엄 제임스)
울고 있기 때문에 슬픔을 느낀다. (랑게)
제임스-랑게 이론의 요지는 ‘실행이 우선’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어떤 행동을 하면 감정도 그에 따라 변합니다. 같은 만화를 보고도 볼펜을 코와 윗입술 사이에 물게 한 그룹(얼굴을 찡그리는 모양)보다 위아래 어금니에 물게 한 그룹(웃는 모양)이 더 재미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안면 피드백 가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직장 상사에게 질책을 당한 날은 우울해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지만 막상 하나를 하고 나면 달라집니다. 뇌는 관성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일단 1개를 하고 나면 2개를 하게 되고, 10개를 하고, 20개까지 하게 되죠. 팔굽혀펴기 1개를 하고 나면 거기서 멈추지 않고 5개, 10개 20개까지 하게 되어 할까 말까 고민하던 우울한 감정은 사라지고 기분이 한결 좋아집니다.
습관전문가 이범용의 일찍 일어나기 꿀팁
“5, 4, 3, 2, 1, 일어나자.”
이렇게 입으로 말하며 강력한 초기 활성화 에너지를 만들어보세요. 또 알람 소리를 들었다면 무조건 몸을 반 바퀴만 돌려보세요. 그러면 관성의 법칙에 따라서 1바퀴까지 돌게 되고, 2바퀴 정도까지 돌면 일어나가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왜 일찍 일어나려고 하나요?
나는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새벽 기상에 성공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은 바로 이른 기상이라는 미션 수행이 아니라, 새벽에 일어나서 나를 흥분시키는 일(Task)을 하며 내 꿈의 밭을 경작한다는 성취감에 달려 있습니다.
힘들게 일어나서 책상에 앉았지만 ‘오늘은 무얼 하지?’ 하면서 고민하다가 인터넷 서핑이나 유튜브 시청으로 끝난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새벽 기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왜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지 강력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뇌가 우리에게 불쑥 던지는 ‘왜 이 힘든 새벽 기상을 하려고 하는 거니? 오늘은 피곤하니 조금 더 자는 게 어때?’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며,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당신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을 찾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 포스트는 이범용의 『매번 시작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습관의 완성』 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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