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쉽게 잊는 것이 있다
. 관계는 바로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내가 생각하고 행동한 것에 대해 상대가 반응을 한다. 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한 것에 대해 나도 반응을 한다. 그리고 이런 반응들이 쌓이고 쌓여 관계가 형성된다. 일상에서 수없이 이루어지는 반응들 속에서 관계가 구축된다. 결국 상대에 대해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쌓여 관계가 이루어진다. (…)
모든 관계가 비슷하다
.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인간관계다. 내가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 마음을 표현한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표현해 올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다. 그 반응이 백 퍼센트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내가 상대에게 준 것보다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받기를 기대하고, 내가 상대에게 준 것보다 상대가 적게 주었다고 실망하고, 혹은 내가 상대에게 기대하는 것과 다른 것을 받았다고 화를 내거나 섭섭해 하면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나와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마음속으로 늘 불편하여 걸리는 존재를 떠올려 보자. 가만히 보면, 그들은 바로 나를 대할 때 항상 내가 틀렸고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내가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를 바꾸려 드는 사람들이다. 나를 바꾸려고 다가오는 그들에게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자연스럽게 반항심이 생기고 화가 난다. 왜 그럴까? 그 사람은 내가 ‘잘못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보기에 그 사람도 잘못된 부분이 많은데 나만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누군가 그렇게 다가오면 정말 화가 나지 않는가?
누군가가 나를 변화시키겠다고 달려들면 기분이 나쁜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 사람의 말이 옳다고 생각되어도 그 말대로 변하고 싶지 않다. 그러므로 상대의 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내가 “당신은 이러이러한 부분이 내 마음에 안 들어. 그런 부분은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어.”라고 나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한다고 생각해 보자. 아무리 사랑하는 아내일지라도 그런 말을 듣게 되면 마음이 안 좋다. 누군가 내게 와서 “너는 왜 이걸 이렇게 하고 있니? 이건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니?”라고 객관적으로 옳은 이야기를 끊임없이 한다고 생각해 보자. 나는 그 사람의 말을 따르게 될까?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쉽게 깨닫지 못하는 착각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잘잘못을 이야기하면 상대가 알아듣고 변할 거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무리 논리적일지라도 설득으로는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 그런 노력은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관계에 독이 될 뿐이다. 혹여, 상대가 그 논리에 설득이 되더라도 그 말대로 변하기는 쉽지 않다. 설득당할 때 당사자는 기분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사람은 감정을 가진 존재다. 혹여 누군가의 말을 듣고서 “그래, 그게 맞는 것 같아.”라고 설득된다고 해도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오히려 감정에 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감정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행동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관계의 회복을 바란다면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마음으로 다가가서는 안된다.
이 포스트는 『세상을 품은 아이들』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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