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상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곳이라 할 수 있는 망원동, 연남동, 성수동, 익선동 등의 공통점이라면 대중교통에서 인접한 오래된 주거 밀집 지역이라는 것이다. 문래동과 성수동 일부 지역은 낡은 공장지대를 용도 변경하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는 일부분에 그치고 대부분은 주택단지임을 알 수 있다. 이미 한참 떠버린 상수동, 홍대, 가로수길 등을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왜 이렇게 낡은 주택 밀집 지역이 뜨는 상권으로 변하는 것일까? 이런 지역은 거주민의 구매력도 높지 않고 외부인의 유입도 많지 않기 때문에 지가와 평균 임대료가 매우 저렴하다. 바로 이 점이 도전적인 아이템을 들고 시작하려는 사업자들에게 최선의 환경이 된다.
그러나 오래된 주택단지가 모두 뜨는 상권의 후보지가 되지는 않는다. 일단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상권은 사람들이 상점을 찾고 머무르고 걸어서 돌아다니면서 인기를 얻게 되므로, 도보 이동자를 더 많이 모으려면 대중교통과의 접근성이 필수적이다. 이 부분에서는 대량수송에 편리한 지하철이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주변의 핵심 상권에서 멀지 않은 주택단지가 그 후보지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도전적인 아이템을 들고 사업을 시작하는 최초의 진입자들이 원래 영업하던 지역의 임대료가 상승하자, 인근의 비교적 저렴한 지역을 탐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의 중심 상권에서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피난의 성격이 있기에, 특별한 조건이 있지 않는 이상 비교적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실제로 가로수길은 압구정 로데오의 대안으로 부상한 곳이며, 경리단길과 해방촌은 이태원의 과열로 인해 떠오 지역이다. 마찬가지로홍대 인근의 임대료가 계속 오르자 상수, 합정이 부각되었고, 이곳의 임대료도 크게 오르자 연남동과 망원동이 새로운 도피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식으로 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 단지는 새로운 상권을 키워 낼 인큐베이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포스트는 『골목의 전쟁 : 소비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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