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채는 국가채무뿐만 아니라 공기업 부채, 4대연금 부족액, 민자사업 손실보전액 등 국가가 보증을 선 채무를 포함합니다. 공기업 부채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LH공사 등 공기업이 채무를 못 갚으면 정부가 보증을 섰으므로 대신 갚아야 하는 부채를 말합니다.
2018년 3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국가부채는 약 1,556조원. MB정부 때 사대강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쓴 LH공사 하나만 해도 2013년 약 142조원으로 부채가 늘어나며, 부채비율이 458%까지 올랐습니다(이후 고강도 정상화 방안을 실행하면서 2017년 부채비율을 306%까지 낮췄지요). 4대연금 부족액은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공제회연금 부족액으로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합니다. 2017년 기준으로 공무원연금공단의 총 부채액은 724조원입니다.
민자사업 손실보전액은 정부의 의뢰에 따라 민간자본이 고속도로 등을 건설했을 때 수익이 일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그 부족분을 메워 주는 것입니다.
대외채무는 정부와 민간이 외국에 진 빚으로 흔히 외채라고 합니다. 대외채권은 정부와 민간이 외국에 빌려준 돈이고, 순대외채권은 외국에 빌려준 대외채권과 외국에서 빌려온 대외채무의 차액입니다.
외국에서 받을 돈이 더 많으면 순채권국, 갚을 돈이 더 많으면 순채무국인데 한국의 정부, 금융기관 등은 대외채무가 더 많습니다.
채무재조정은 만기를 연장해 주는 것으로 리스케줄링(rescheduling) 이라고도 합니다. 대출금리는 당초 계약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헤어컷(hair cut)은 대출원금을 깎아주는 것입니다. 헤어컷은 원래 증권용어인데 보유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장부상의 가치도 내려 현실과 맞추어 주는 걸 말합니다.
재융자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새 융자를 받아 이전 융자를 갚는 것입니다. 리파이낸싱(refinancing) 이라고도 합니다. 새로 융자를 받는 것이므로 금리가 바뀔 수 있습니다.
디폴트(default)는 외채 원리금의 상환 만기일이 왔을 때도 이를 갚지 못한 상태입니다. 채무불이행, 지급거절이라고도 합니다. 한 국가가 영원히 빚을 못 갚겠다고 디폴트 선언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인구 30만명의 중남미 국가 벨리즈가 디폴트를 선언한 적이 있긴 합니다.
모라토리엄(moratorium)은 채무지급유예 를 말합니다. 한 국가가 해외에서 빌려온 차관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환을 연기하는 것이죠.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면 채권국은 채무국과 채무 재조정(리스케줄링)을 합니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경우는 제법 있습니다. 한국도 1997년 말 외환위기로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1980년대와 2000년대 초반 모라토리엄을 두 번이나 선언했습니다. 그밖에 멕시코, 베네수엘라(1980년대), 러시아(1998년), 두바이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2009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지고 또 경제주권이 빚을 갚을 동안 IMF나 채권국에 넘어가게 됩니다. 이들은 돈을 빌려주는 대신 전사회적인 구조조정을 하라고 요구하죠. 한국도 모라토리엄 선언 후 IMF 요구에 따라 구조조정이 단행되었고 정리해고제·근로자파견제 같은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경제가 파탄나면 경제 주권을 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포스트는 『최진기의 경제상식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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