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돈 들여다보기가 중요한 이유
돈 관리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내가 쓰는 돈을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쓰는 돈부터 살펴보는 게 왜 중요할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돈 관리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잘 쓰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고, 아끼고, 모으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그 돈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쓰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엉뚱한 곳에 쓰인다면 항상 부족합니다. 반대로 가진 돈이 적더라도 원하는 곳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부족함이 없고요. 때문에 현재 내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실제로 거기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부터 살피는 일이 필요합니다.
물론 지출과 별개로 대출 상환이나 저축 같은 문제들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출 상환은 과거에 내가 돈을 어떻게 ‘썼는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저축은 미래에 내가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출 상환과 저축을 고민하기에 앞서 현재 내가 어떻게 쓰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 돈을 어떻게 쓰는가를 알면 과거에 어떻게 썼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또 미래에 어떻게 쓸지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쓰는 돈을 살펴보기는 모든 돈 관리의 시작이 됩니다.
모든 지출에는 맞는 집이 있다
보통의 가계부 항목처럼 일렬로 쓴 돈을 쭉 나열만 해놓으면 내가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지가 잘 파악되지 않습니다. ‘오늘 커피에 얼마를 썼다’, ‘어제는 책을 사는 데 얼마를 썼다’ 등 이 모든 지출은 하나의 데이터입니다. 그런데 이들 데이터를 그대로 나열만 해서는 의미 있는 정보가 되지 못합니다. 식비에 얼마를 썼다, 옷값에 얼마를 썼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인가요? 식비에 얼마를 쓰고, 옷값에 얼마를 쓴 게 잘 쓴 건가요 못 쓴 건가요?
이러한 무수한 데이터가 유용한 정보가 되려면 데이터를 의미 있는 기준에 따라 분류해야 합니다. 바로 이 지출이 내 삶에서 무엇을 위한 지출인가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지요. 모든 지출에는 그 돈을 지출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단순히 식비와 옷값에 얼마를 썼다는 기록은 그것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데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나를 꾸미는 데 한 달에 얼마를 썼는지, 여가 생활을 위해서 얼마를 썼는지를 알게 되면 그 금액의 적절성을 평가하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그래서 각각의 지출을 내 삶에 의미가 있는 목표, 이유에 따라 좀 더 크게 분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각자 따로 놀던 데이터가 비로소 정보가 되어 그 적절성을 평가하기가 용이해집니다.
직관적인 지출 내역 정리법
이런 지출내역이 있다고 합시다.
보통 일반적인 가계부(어플)에서는 다음과 같이 지출들에 이름을 붙입니다.
그리고 간식은 간식대로, 의류는 의류대로 묶어 통계를 냅니다.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습니다. 간식비로 얼마가 나가는지, 옷값으로는 얼마가 나가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먹는 데 얼마를 쓰는지, 옷이나 책을 사는 데 얼마가 드는지로만 분류해서는 분류 항목이 너무 상세합니다. 자세한 분류는 구체적인 내역은 알 수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 지출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 소분류된 지출들을 무엇을 위해 한 지출인지에 따라 보다 크게 묶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위의 지출들을 목적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똑같이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더라도 나 혼자 쓸 때는 ‘생활비’, 가족을 위해 쓸 때는 ‘기여비’가 됩니다. 똑같은 방향제를 구입했더라도 내 방에 두면 ‘생활비’가 되고, 차에 비치해둘 때는 ‘차량비’가 됩니다.
음식을 샀는지, 영화를 봤는지, 책을 샀는지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그것이 무엇을 위해 소비되었는지가 더 중요한 것이지요.
정해진 규칙 없이 나만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는 게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외부에서 제시한 일률적인 분류법보다 나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록된 결과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 목적에 따라 고정비, 생활비, 활동비, 꾸밈비, 기여비, 차량비, 예비비 등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누어 자신의 지출을 살펴보세요.
이 포스트는 미스 페니의 『나의 첫 번째 머니 다이어리』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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