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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화와 다각화 동시 추구하는 기업은?

경제상식 경제공부/포스트 한일경제전쟁

by 스마트북스 2020. 8. 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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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 집중하는 전문화와 여러 사업을 동시에 가져가는 다각화. 둘은 완전히 달라 보이지만, 성공한 소부장 중소기업들은 자신이 강점을 가진 전문분야에 특화하면서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전문화 속의 다각화 전략을 구사합니다. 여러 제품과 업종에 쓰이는 기능성 화학업종에서 전문화 속의 다각화를 추진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시코쿠화성산업 _ 이황화탄소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미군정은 군수산업을 대신해서 섬유산업을 장려했습니다. 일본의 지중해라 불리는 세토나이해 주변이 일본 섬유산업의 집적지가 되었으며 신소재로 인기가 있었던 레이온 공장들이 이곳에 들어섰죠.

시코쿠화성공업은 1947년부터 레이온 원료인 이황화탄소를 공급했습니다. 일본 섬유산업은 신흥국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시코쿠화성은 이황화탄소에 대한 전문성을 살려 생존할 수 있었고, 고무에 탄력성을 더하는 불용성 유황 소재를 개발하여 타이어 원료(뮤크론)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또 이황화탄소로 부식을 방지하는 기능성 화학제품을 만들어 전자회로기판 방청성 약제 분야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황화탄소 외길을 걸어온 시코쿠화성은 직원 974명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오키츠모 _ 내열수지

오키츠모는 1945년 미에현 나바리시에서 창업했습니다. 나바리시는 오사카에서 80㎞, 나고야에서 100㎞, 도쿄에서 450㎞ 떨어진 작은 도시입니다. 대도시의 수요처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공장을 세워 영업에는 불리했지만, 기술과 아이디어로 소재를 개발해서 고객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오키츠모는 1957년 일본 최초로 주물 스토브용 실리콘수지 내열도료를 개발한 이후 내열도료에 특화했습니다. 내열도료 성능 향상과 수요처 확대를 끊임없이 추진했는데, 750°C를 견딜 수 있는 오토바이용 머플러 도료를 개발했고, 3,000°C로 성능을 향상시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 로켓발사대 도료를 납품했습니다. 최근에는 전자회로기판용 방열도료를 개발해 전자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전문화 속의 다각화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나카화학연구소 _ 수산화니켈

다나카화학연구소는 1957년 효고현에서 출발한 펠라이트용 탄산 망간업체였습니다. 1973년 수산화니켈을 수입 판매한 것을 인연으로 1980년대 소니의 의뢰로 비디오카메라용 배터리 소재를 개발하는 등 수산화니켈 전문업체로 성장했습니다. (수산화니켈은 니켈염 수용액에 수산화 알칼리를 더한 녹색의 무기화합물로, 수소전기차 및 전기차용 2차전지의 양극활성물질 및 첨가제원료로 쓰이며, 2018년 기준 대일수입의존도는 98%입니다.)

작지만 오래가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의 소재인 수산화니켈을 기존의 불규칙한 형태에서 구슬 모양전구체으로 만들고, 좁은 공간에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전구체를 집적해 배터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습니다. 다나카가 개발한 전구체는 2차전지 양극재의 원료로 전체 원가의 40%를 차지하며, 배터리 가격과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입니다.

40년이 지난 현재도 전구체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은데 다나카화학은 1986년 니켈카드뮴전지용, 1991년 니켈수소전지용, 1995년 리튬이온전지용, 1997년 고용량형 등 수산화니켈의 적용 분야를 넓혀왔습니다. 2000년에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다나카화학은 2003년부터는 2차전지 양극재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포스트 한일경제전쟁』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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