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미국 금융자산, 과연 그럴까?
금융투자협회에서 작성한 「2014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를 보면, 한국의 가계가 유별나게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가계는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금융자산에 투자하고, 금융자산 내에서 주식/펀드의 비중이 40% 이상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주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통계를 해석할 때에는 한 가지 더 고민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균의 함정’입니다. 통계의 착시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선진국의 소득 최상위층과 중하위층은 자산 구성이 어떻게 다를까요?
다음의 표는 소득 최상위 20%(5분위)와 소득 61~80% 계층(2분위)의 자산 분포를 보여줍니다.
먼저 미국을 보면, 소득 최상위 20% 계층(5분위)은 전체 자산의 15.1%를 주식에 투자하고, 14.6%를 펀드에 투자하는 반면,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은 54.5%에 불과합니다. 즉, 미국 사람들을 소득에 따라 1등부터 100등까지 줄을 세웠을 때, 1등부터 20등에 해당되는 소득을 가진 상위층은 주식이나 펀드의 투자 비중이 사회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러나 중산층 하위 그룹(소득 61~80% 계층, 2분위)은 전체 자산의 91.1%를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주식투자의 비중은 단 0.6%에 불과합니다. 결국 미국 가계의 ‘평균’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것도 최상위층의 주식 사랑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영국도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단 50.4%에 불과하지만, 중산층 하위 그룹의 부동산 보유 비중은 79.3%에 이릅니다.
따라서 주식가격의 상승은 대부분의 중산층 입장에서 ‘자기와 상관없는 문제’로 취급됩니다. 소득 최상위 계층이야 주가 상승으로 큰 혜택을 보지만, 대신 그들은 저축도 많이 하기에 주가 상승의 효과가 경제 전반에 고루 퍼지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럭셔리 제품 등 소득 상위 계층이 선호하는 일부 산업은 주가 상승의 혜택을 볼 여지가 충분할 것입니다.
이 포스트는 『디플레 전쟁』(홍춘욱)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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