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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기, 읽기와 쓰기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해준다

인문 교양 읽기/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

by 스마트북스 2021. 5. 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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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지식들은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은 물론이고 철학, 역사 등을 포함한 인문학은 언어로 뜻을 펼치고, 과학이나 경제학도 언어로 생각을 나눈다. 우리는 언어로 지식을 얻고 언어로 생각한다. ‘외롭다’는 말을 알아야 외롭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언어는 우리의 생각과 삶, 사회를 이루는 소중한 토대다. 서평 쓰기는 이런 언어 능력을 기르는 데 맞춤이다. 언어 실력을 갈고닦는 읽기와 쓰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준다. 서평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해력이 향상된다

서평 쓰기는 읽는 법을 알게 해준다. 서평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후다닥 읽어치우지 않고 꼼꼼하게 읽는다. 어떤 부분이 핵심인지, 어떤 부분을 서평에 넣어야 할지 생각하며 눈에 불을 켠다.

유감스럽게도 한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서 글을 이해하는 능력까지 절로 길러지지는 않는다. 글을 이해하고 평가한 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는데, 단지 글자만 읽는 것이 아니라, 이 글이 어떻게 짜였고 어떤 뜻을 담았는지 해석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뜻한다. 서평 쓰기는 이런 문해력을 길러준다.

생각의 바탕을 길러주는 서평

서평을 쓰면 글쓰기 실력도 자연스레 길러진다. 글을 쓸 때 빈 문서를 보면 막막해지기도 한다. 그런데 서평은 책을 읽고 쓰는 것이기에, 백지에 마냥 내 생각만 늘어놓는 것보다 기댈 데가 있어 마음이 편하다. 좋은 책을 내 동지로 삼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작가들은 원래 책벌레였다. 책과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면 내 생각도 자라난다. 서평은 그 생각의 바탕을 기르는 데 보탬이 된다.

넘쳐나는 정보에서 진짜 정보를 가려내는 법

게다가 서평을 쓰면 정보를 다루는 법을 익히게 된다. 요즘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다양한 통로로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렇게 정보가 넘쳐나면 되레 생각의 토대를 만들기 어렵다. 이 말도 그럴듯하고 저 말도 솔깃하니 중심을 잡기 어렵고 때로는 가짜 정보에 휘둘리기도 한다. 서평을 쓴다는 건, 책이란 정보 꾸러미를 두고 중요한 것을 가늠하고 자기 식대로 소화하는 것이다. 서평을 쓰려면 뭐가 중요한지, 어떤 걸 써야 하는지 가려내야 하고, 중요한 정보를 요약하고, 골라낸 정보를 논리적으로 짜는 법도 궁리해야 한다.

또한 연필심처럼 자기 생각에 중심이 생기고 거짓말을 걸러내고 사실을 골라내는 눈과 귀가 생긴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중요한 것을 파악해내고 자기 생각을 글로 써내는 능력은 앞으로 더 소중해질 것이다.

자신이라는 집을 만드는 벽돌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내 식대로 정리하면 그 책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무엇보다 서평 쓰기는 자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개성’이란 취향의 집합체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서평에는 자기 생각이 들어간다. 어떤 책에 대한 자기의 입장이나 생각을 발견함으로써 ‘나다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서평이 자신이라는 집을 만드는 벽돌이 되어주는 것이다.

_ 이 포스트는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 2』 4장 단박에 익히는 서평 쓰기(김나정) 130~132쪽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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