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다른 사람에게 내밀어 뻗으라고 있다. 내밀어 뻗을 수 있을 때, 내밀어 뻗어 품에 안을 생명이 생겼을 때, 능히 그러할 수 있을 때, 진짜 손은 자란다. 당신에게는 눈물로 키운 손이 있는가? 내밀어 뻗을 손이 있는가? 한때 손이 잘렸던 여자들이, 한때 가짜 은 손을 달았던 여자들이, 여자로 태어나 인간으로 완성되는 모퉁이에서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아 손이 잘렸고, 손이 없어서 사랑을 못하니, 제발 누군가가 날 사랑해서 손을 키워주세요, 빛나게 해주세요, 나를 완성해주세요” 하며 손목 뿌리만 남은 손을 가지고 울며 세상을 떠돌던 삶은 “손을 내밀어 뻗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러겠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마음을 먼저 내밀어 뻗으면 손이 따라 자라서 드디어 온전한 존재로 완성된다.
이 포스트는 『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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