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순이익이 증가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식투자자라면 순이익보다 EPS(Earning Per Share), 즉 ‘주당순이익’을 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1주당 이익을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순이익을 총 발행주식 수로 나눠서 구합니다. EPS가 높으면 경영실적이 양호하고 투자가치가 크다는 의미이며, 배당이 증가할 가능성도 높죠.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EPS가 동시에 증가하는 것입니다.
“기업을 사는 것처럼 주식을 사라”는 투자 명언이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사는 것이죠. 기업을 사는 입장이면 전체 순이익이 중요하지만, 주식을 사는 입장에서는 전체 순이익보다 주당순이익인 EPS가 더 중요합니다.
예전에 주식시장에는 ‘저PER 혁명’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왠지 이 주식이 오를 것 같다’는 감을 믿고 투자하던 시절, 외국인들이 주식 매수에 시용하던 PER는 주식의 고평가 혹은 저평가를 판단하는 유용한 지표였죠.
물론 투자기법이 발달한 지금은 PER만으로 투자판단을 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그것은 순이익만 가지고 고평가, 저평가를 하는 셈이기 때문인데요.
예컨대 기업이 구조조정 중이라 자산을 매각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순이익은 증가하게 되죠. 이런 경우 PER가 저평가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PER를 이용할 때는 영업이익과 매출액 동향도 같이 비교·검토해야 합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이익은 2011년 3,108억 원에서 2012년 3,933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2011년 PER는 3.5배인데, 2012년 PER는 2.8배여서 저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볼까요?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은 2011년은 6,796억 원, 2012년은 3,624억원으로 크게 줄었네요. 이로써 실적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자산매각 등의 영업외이익이 늘어나 순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두산인프라코어는 2013년 적자로 전환했으며, 주가는 2011년 최고점 31,550원에서 2013년에는 10,100원 선까지 하락했습니다. 만약 PER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2012년 22,500원일 때 투자했다면 약 55%의 손실을 입었을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EPS와 PER로 투자 판단을 할 때는 반드시 영업이익과 매출액 동향을 함께 체크해야 기업의 수익성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주식투자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주식투자] 기업 실적, 똑똑하게 읽는 법 (0) | 2018.06.28 |
---|---|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이브이에비타(EV/EBITDA)로 알짜기업 찾는 법 (0) | 2018.06.25 |
지정가 주문 시장가 주문 100퍼센트 활용법 (0) | 2018.06.19 |
미국 금리인상, 주식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0) | 2018.06.18 |
나와 궁합 맞는 수익률 좋은 펀드 찾는 법 (0) | 2018.06.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