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늙은 년 하나만 달랑 남을 때
삶에 늙은 년 하나만 달랑 남을 때 좀 더 죄를 지어야 해요, 좀 더 “우리는 좀 더 죄(?)를 지어야 해요, 좀 더.” 어느 언니가 한 말이다. 동감한다. 죄를 지을 몸이 있을 때 죄를 지어야 추하지 않고 늙어서도 비로소 아름답기 쉽다. 이 땅에서 너무 눌려 산 50대 여성들, 보수적으로 자란 일부 40대 여성들, 이제야 시대가 바뀌고 여자로서 몸이 변하는 위기를 겪으며, 그 오랜 세월 억눌리고 뒤틀렸던 욕망들이 흉하게 터져나온다. 완경이 되면서야 비로소 단 한 번도 제대로 여자로서 사랑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으며 처절해지는 거다. 더구나 한때 삶의 많은 의미였던 자녀들이 커서 떠나가 버리고, 남편은 그저 가족일 뿐인 빈 둥지에 덩그러니 남아 정신적 육체적 위기를 홀로 겪는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줄 다..
인문 교양 읽기/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
2018. 6. 28.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