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보금리가 급등했다는 기사가 눈에 띕니다. 리보금리가 기록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최고로 올라섰다는 것이죠. 리보금리란 과연 무엇이고, 리보금리 급등은 어떤 의미일까요? 리보금리 기사를 읽으면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이 보입니다.
지금 세계의 금융 중심지는 뉴욕이지만 금융의 역사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곳은 영국 런던입니다. 리보금리(Libor 런던은행간 단기대출금리)는 국제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우량은행들끼리 단기자금을 거래할 때의 금리입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금리로 국제 금융시장의 상호 신뢰 수준, 자금 조달 현황을 보여주는 주요지표이죠. 영국은행연합회(BBA)는 8개 이상의 은행에서 거래 자료를 받아 취합한 후 달러, 엔, 유로 등 10개 통화에 대해 매일 오전 11시에 발표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영국의 역할이 많이 위축되면서 국제간 자금거래에서 사용되는 리보금리는 뉴욕금융시장의 우량은행간 단기자금의 거래 금리(통상적으로 3개월물)를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보’라는 이름은 그대로 쓰지만 실제로는 뉴욕의 우량은행들이 3개월 만기로 달러를 거래할 때의 금리가 국제간 단기자금 거래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셈이죠.
우리나라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는 리보금리에다가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스프레드)가 붙습니다. 리보금리가 1%인데 어느 은행이 해외에서 달러를 빌려온 금리가 3%라면 2%가 가산금리인 셈입니다.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며 금융위기가 터지자 리보금리는 6%대를 넘어섰습니다. 금융기관들이 서로를 믿지 못해 금융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으며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고 돈이 돌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리보금리가 급등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집니다. 기업들의 단기 운용자금 조달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도 오르고 채권금리도 상승하죠. 우리나라와 같은 이머징 마켓은 국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국채금리도 크게 오릅니다. 자금조달이 어렵고 경기 또한 침체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도 급락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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