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면 그 나라 경제는 경쟁력이 약화되며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세계 경제가 악화되는 상황이라면 외환위기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1990년 이후의 일본처럼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부채 디플레이션(과도한 부채로 인해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장기불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인플레이션은 점검해야 할 지표입니다. 그럼 가장 대중적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 소비자물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물가란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중요도에 따라 계산한 평균적인 가격수준인데, 이때 중요도는 가계나 기업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합니다. 물가지수란 물가의 움직임을 알기 쉽게 지수화한 것으로 2010년처럼 특정시기의 물가를 기준지수 100으로 해서 비교시점의 수치를 나타냅니다.
문제는 농축수산물이나 석유류처럼 변동성이 큰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의 추세를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고려해 통계청은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를 발표합니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소비자물가조사 460개 품목 중 가뭄이나 장마와 같은 계절적인 요인이나 국제유가 변동 등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거하고 물가변동의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곡물을 제외한 농산물과 석유류에 해당되는 품목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407개 품목들의 가격변동만을 집계하여 작성한 지수로서 근원인플레이션에 가까운 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 또는 ‘핵심물가지수’라고도 합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천천히 상승하고 천천히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소비자물가가 급등했다”는 뉴스가 나오면 단순히 소비자물가지수를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물가상승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것인지를 판단할 때에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더 좋은 지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트는 『돈 좀 굴려봅시다』(홍춘욱)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경제상식] 경제 통계 기사 읽을 때 주의할 것들 (0) | 2017.01.03 |
---|---|
헷갈리는 은행 예금 개념 정리, 한 번에 싹! (0) | 2017.01.03 |
리보금리 급등, 어떤 의미일까? (0) | 2016.12.26 |
가계부채 기사, 어떻게 읽을까? (0) | 2016.12.23 |
불황기일수록 성장주가 각광받는 이유는? (0) | 2016.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