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습관가족의 비밀 : 아이 습관, 어떻게 만들까?

'SBS 스페셜'에 소개된 습관 가족을 보고 놀란 분들 많으실 텐데요. 특히 부모님이라면 스스로 준비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그야말로 알아서 척척 하는 은율 자매를 보며 부러워하셨을 겁니다.
아직 어린 은율이는 어떻게 이렇게 습관을 실천하게 되었을까요?
대한민국 1호 습관조력자 이범용 소장이 딸 은율이와 함께 습관 만드는 노하우, 습관 지속의 비밀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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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습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막연히 생각하듯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쩌면 너무 쉬워서 ‘에이~ 정말 이 정도로 아이가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까?’라고 의구심이 들 정도니까요.
은율이가 2년 넘게 습관을 지속할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습관 목표를 아주 작게 잡았기 때문입니다.

습관은 쪼개고 목표는 작게

습관을 쪼개어 목표를 작게 설정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시작이 쉬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겠지요. 따라서 일단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작게 설정해야 합니다. 미국의 동기부여 전문가 레스 브라운(Les Brown)은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출발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출발부터 해야 한다”라고요.
둘째, 습관을 쪼개는 또 다른 이유는 꾸준히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무엇일까요? 나머지 반은 바로 꾸준함입니다. 아무리 좋은 습관 목록을 정하고 시작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면 헛수고입니다. 너무 크고 어려운 목표를 잡으면 꾸준히 실천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간단한 습관을 목표로 잡아야 합니다.

사소한 습관 1개가 어느새 6개로

저와 큰딸 은율이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2016년 5월 6일, 저와 은율이도 처음엔 일주일에 ‘아빠는 노트 선생님’이라는 습관 하나로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일주일에 딱 단어 1개만 노트에 적어놓고, 자기가 생각하는 단어의 뜻과 사전의 뜻을 비교도 해보고, 관련된 예문을 적는 방식으로 실천했습니다. 많은 양의 단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새로운 단어에 대한 호기심과 어떻게 단어의 뜻을 찾을 수 있는지 방법을 배우는 데 더 초점을 맞춘 것이죠. 이것이 3개월 정도 지난 그해 8월에는 일주일에 3가지 습관을 지키는 것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습관 지키기를 시작하고 약 4개월 정도 지난 그해 9월부터는 일주일에 습관 6개로 늘려서 현재까지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즉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1개의 습관, 일주일 동안 총 6개의 습관을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습관을 6개로 늘린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은율이가 형광등을 만지다가 실수로 떨어뜨려서 발가락을 꿰매야 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며칠 쉬자고 말했지만, 아이는 습관은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이가 습관 실천에 흥미를 느끼고 책임감과 자기주도 능력이 생겼다고 판단했고, 아이와 협의하여 습관을 일주일에 6개로 늘렸습니다. 습관을 실천하기 시작한 지 단지 4개월이 지난 때였지요.

하루 딱 10분이면 충분하다

아이가 습관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하게 하려면 초기에는 목표를 작게 잡아야 합니다. 시작하기 쉽고 짧은 시간 안에 완료할 수 있어야 지치지 않습니다. 하루에 10분만 투자해도 할 수 있어야 뇌의 거부감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경험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처음의 목표를 더욱 쉽게 잡아야 합니다. 하루 1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요.
부모도 하루 10분 정도만 투자해도 되므로 잔소리하느라 지치지 않고 꾸준히 아이의 습관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 아이처럼 처음엔 일주일에 습관 하나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가볍게 시작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우리아이 작은습관』(이범용)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