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아낀다 : 인테리어 및 시설비 절약법

철거비용 아끼는 법

신축건물에 들어간다면 상관없지만, 기존 건물에 들어간다면 비교적 최근이거나 나와 업종이 맞는, 또는 내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비슷한 점포를 구하면 철거비용을 최대한 아낄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콘셉트가 정말 중요한 업태가 아닌 이상,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면 인테리어 및 냉난방 등의 비용도 많이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만일 부득이하게 꼭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대부분 인테리어 업체와 철거업체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도 많기에 인테리어 견적에 포함시키면 좀 더 저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비용 아끼는 법

인테리어는 정말 변수가 많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비용, 재질, 인건비, 공사기간에 따라서 비용에 차이가 나죠.

우선 인테리어 공사 전에 대략적인 구도 및 콘셉트를 보기 위해 3D 작업을 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비용을 추가로 청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경우 사전에 내가 생각하는 콘셉트의 매장과 가구 사진을 최대한 많이 모아두면 굳이 3D 작업을 하지 않고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자재 역시 약간의 지식이라도 알고 있으면, 터무니없이 고급 자재를 포함하여 불필요한 견적비용이 올라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비용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는 공사 도중에 자꾸 변경하거나 추가하면 함께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인테리어 시작 전에 충분히 자료를 조사하여 미팅을 하고 수정하여, 공사 시작 후에는 변경사항이 없도록 해야 인건비가 추가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공사기간도 최대한 길어지지 않게 해야 공사비뿐만 아니라 기타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간판은 지역마다 기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 창업자는 본인이 좋아하는 형태의 간판보다는, 건물과 주변 상황을 보고 상대적으로 가시성이 뛰어나고 저렴한 재질의 간판을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간판과 함께 홍보물 디자인 및인쇄를 함께 운영하는 간판업체도 있으니 패키지로 진행하면 적은 비용이라도 아낄 수 있습니다.

만약 2층일 경우에는 사다리차를 부르게 되는데, 간판 설치일에 맞추어 무거운 물건의 운반 일정을 정해놓으면 추가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타이머를 설치하여 필요한 시간에만 간판이 켜지도록 하면 약간의 전기세도 아낄 수 있고 전구도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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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기, 가구 비용 절약법

집기와 기기는 브랜드일수록, 새것일수록 당연히 좋습니다. 그러나 장사를 해보니 초보 창업자라면 처음부터 굳이 새것을 사용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선 주방집기와 기기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기세척기, 위생과 직결되는 육수 냉장고, 밥솥, 그리고 수저·포크 같은 집기는 새것을 쓰는 것을 권하고, 나머지 주방기기는 중고로 구매하는 것이 낫습니다.

크게 비싸지 않은 홀 집기는 새것으로 구매하고, 나머지는 중고로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냉난방기는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잘 찾아보고 직거래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 나는 이런 경험과 정보가 없어서 냉난방기에만 약 800만 원 정도가 들었는데, 효과도 크게 보지 못하고 나중에 후회만 남았습니다. 중고제품을 잘 이용하면 같은 견적에 약 200만 원 정도면 가능합니다.

찌개전문점이라면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내내 켜놓은 가스레인지 불이 위로 올라가기에 동급 사양이라면 천장형 에어컨은 효과가 떨어집니다. 오히려 매장 곳곳에 스탠드 에어컨을 설치하고 서큘레이터를 가동하여 바람을 회전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가구 역시 특별한 콘셉트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황학동 중고가구 시장에 가면 다양한 가구들이 있으니 중고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시설 체크 안 하면 큰돈 든다

한편 전기·가스·수도·정화조 등을 증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기는 내가 설치하는 전기제품들의 표준 전기소비량을 측정하여 정리해서 전기업자에게 문의하면 상세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에 전기용량 초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전기업자를 통해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만약 매장의 전기용량이 필요한 것보다 적다면, 반드시 계약 전에 증설 부분을 명확히 얘기해야 합니다. 사전에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건물주, 부동산 관계자, 전기업자는 없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간혹 LPG가스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내가 사용할 화구의 개수와 가스 화력,필요에 따른 도시가스 교체 가능 여부를 미리 체크해야 손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도는 당연히 문제가 없겠지 생각하고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드시 사전에 곳곳의 수도꼭지를 틀어서 수압을 체크하고, 주변 상인들을 통해 수도 문제가 없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음식 장사에서 물이 문제가 생기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므로, 가장 중요합니다.

정화조는 대부분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데, 내가 하려는 업태의 필요한 용량만큼 되어 있는지, 여유가 있는지 체크하면 됩니다. 이 역시 나중에 발견하게 되면 추가비용이 들고 여러 가지로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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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골목식당 전쟁』(조현기 지음)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