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모으기를 도와주는 루틴 3가지

루틴이 필요한 이유

돈을 모으겠다는 열정과 의지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1년에 1억을 모으기 위해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3개월 정도가 지나면 확연하게 에너지가 떨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표를 세웠으면 목표 따위는 잊고 매일매일의 루틴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유의미합니다. 우리를 끝까지 달릴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들쑥날쑥한 감정 에너지가 아니라 아무런 감정 없이 매일의 일상을 수행하게 만드는 습관적인 행동에서 나오니까요.
1억 모으기를 시작한 처음 몇 달은 강력하게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이후로는 처음에 비해서 간절함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매월 목돈 인증 금액은 항상 비슷하게 유지되었습니다. 감정 에너지가 없이도 목돈 모으기를 가능하게 했던 나만의 루틴 3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정지출 루틴

돈을 모으기로 결심한 이후 고정지출 50만 원, 변동지출 50만 원으로 총 100만 원 안에서 생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고정지출을 50만 원으로 만드는 것은 일단 절약과 저축 환경이 세팅되고 나니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원룸으로 이사해서 전기세와 수도세가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4인가족 보험료(30만 원), 통신비(10만 원)을 합하여 매월 42만 원의 돈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기름보일러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한 드럼당 20만 원, 1~2개월 사용) 결과적으로는 평균 50만 원이 지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고정지출 비용은 처음 세팅이 어렵지 한번 시작하면 루틴으로 자동적으로 실행됩니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 큰 틀에서 가장 먼저 실천에 옮겨야 할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식생활 루틴

문제는 변동지출입니다. 변동지출 50만 원을 지키는 건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절약을 루틴으로 만든다는 이야기의 메인은 변동지출에 달려 있고, 변동지출의 핵심은 식비입니다.
1년 1억 모으기 시작 전 어느 달의 마트 영수증입니다.

이것저것 많이도 샀네요. 주말에 외식하고 장 보면 20만원 넘는 건 다반사입니다.
돈을 아끼고 모으며 알게 된 사실은 식생활 루틴이 변동지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겁니다. 일단 평일이건 주말이건 외식을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외식은 특별한 날에 여유자금으로만 하는 거죠. 이뿐 아니라 평소에 먹는 집밥 레시피도 개선해야 합니다.
가성비가 좋은 식재료를 찾아야 하죠. 삼겹살이나 돼지갈비 대신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추천합니다.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가게에서 파는 채소들이 저렴합니다. 콩나물, 두부, 계란 요리를 생활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부와 콩나물, 계란은 가격도 저렴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식습관 루틴을 만들 때의 핵심 키워드는 ‘채소’입니다.

가성비 좋고 영양가 많은 돼지고기 뒷다리살과 각종 채소를 이용한 집밥을 매일 먹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외식의 간이 참 짜게 느껴집니다.
‘나는 건강에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질 좋은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체성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식습관을 바꿔보세요. 체중 감량은 덤으로 따라옵니다.

일상생활 루틴

일상생활에서 촘촘한 루틴이 있으면 불필요한 지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목돈을 모으기 전, 나의 하루 일과를 떠올려보면 이렇습니다.

1. 알람 소리에 일어난다.
2. 아침밥을 먹고 출근한다.
3. 근무를 하고 퇴근한다.
4. 저녁을 먹고 집안을 정돈하고 휴식 후 잠자리에 든다.

무언가 엉성하죠? 일과가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이지 못합니다. 세부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 저녁으로 치킨을 먹을 수도 있고, 술 한 잔을 걸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세하게 하루 일과를 다시 계획해보았습니다.

1. 아침 6시에 기상한다.
2. 기상 직후 머리맡에 있는 책을 30분간 읽는다.
3. 잠이 깨면 세면, 양치 후 아침밥을 차리고 둘째를 깨운다.
4.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 둘째를 학교에 등교시키고 직장에 출근한다.
5. 업무 시작 전 블로그에 댓글을 단다.
6. 퇴근 후 둘째가 올 때까지 저녁을 차린다.
7. 저녁을 차리며 틈틈이 턱걸이를 한다.
8.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 8시부터 9시까지 글을 쓴다. (둘째는 이때 옆에서 공부를 한다).
9. 글쓰기가 끝나면 둘째와 함께 책을 읽다가 잠이 든다.

첫 번째 생활 루틴에 비해서 소비가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이죠? 또 할 일이 명확합니다. 목돈을 모을 때 중요한 것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고,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의지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도록 하루의 생활 루틴을 명확하게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루틴이 정착되기까지는 최소 2개월이 필요합니다. 루틴이 온전히 정착되면 한 달에 30만 원만 쓰고도 별다른 감흥이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돈 모으기에 대한 열정이 식었을 때 당신을 일으켜 세워줄 것은 감정이 아니라 ’루틴‘입니다.

이 포스트는 『티티새의 1년 1억 짠테크』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