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올려 0.5~0.75% 수준으로 결정했다'는 것을 주요 뉴스로 전했습니다.
이 뉴스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혹은 인하 기사를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와 관련된 기본 정보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은 1913년 50개 주를 12개의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마다 민간 상업은 행이 주주로 참여하는 연방준비은행(Fed)을 설립했습니다. 연방준비은행은 민간 상업은행이 주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민간의 성격과 공공의 성격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12개의 연방준비은행 중 하나인 워싱턴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른 연방준비은행을 관리, 감독하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일종의 본점 격이며 FRB, 또는 ‘연준’이라고 줄여 말하죠. FRB는 의장 이하 7인의 이사로 구성되며 이들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하며 의장의 임기는 14년입니다.
기준금리는 FRB에 설치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가 결정합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하는 조직입니다.
페더럴 펀드(Federal fund) 금리는 미국의 은행 간 단기자금 거래에 붙는 금리(콜금리)로 미국에서는 이 금리를 기준금리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한국은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금융통화위원회
페더럴 펀드 금리(콜금리)=기준금리
우리나라 신문에서는 굳이 페더럴 펀드 금리라고 하지 않고 ‘미국의 기준금리’식으로 표현하며 ‘기금금리’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2000년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또 미국의 기준금리와 주택가격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살펴볼까요. 주지하듯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➊ 2000년 나스닥시장의 거품 붕괴 이후 미국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2001년부터 약 1년간 기준금리를 수직으로 인하했다. 그러자 저금리로 인해 너도 나도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 은행들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신용등급이 아주 낮은 사람들(서브프라임 등급)에게도 주택가격의 100%를 넘는 액수까지도 대출했다. 그래프를 보면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➋ 지나친 주택시장 과열을 우려한 FRB는 2004년 6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지만 주택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➌ 2006년 기준금리가 5.25%까지 인상되자 주택가격이 멈칫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나친 이자부담을 이기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부터 대출 연체와 주택 압류가 시작되었으며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➍ 주택가격이 폭락하자 은행이 파산위험에 내몰렸으며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위기가 급속도로 파급되었다.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은 2009년 5월에야 반토막 난 채 멈추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이 자산시장의 가격에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며 전 세계 GDP의 1/4을 차지하면서 금융 세계의 대주주이므로 FRB가 기준금리를 조절하면 국제 금융시장이 들썩입니다.
FRB가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 ‘기준금리를 0.25%로 계속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으로 내보낸다면 앞으로 저금리를 유지하겠으니 이자 걱정하지 말고 빚을 내어 소비도 하고 투자도 하라고 부채질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금리가 워낙 낮으니 돈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서 은행을 떠나 주식시장이나 원자재시장 등으로 이동하여 이들의 가격이 오른다.
또 중국이나 브라질, 우리나라 등 신흥개발국으로 몰려와 이들 나라의 주식,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일어납니다.
이 포스트는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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