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한 나라의 총체적인 경제활동의 수준을 말합니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항상 일정한 기대수준(=잠재성장률)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기대수준보다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현상을 반복하는데 이를 ‘경기순환’(business cycle)이라고 하죠.
경기순환의 단계를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경기 바닥(저점, trough)에서 천정(정점, peak)까지를 경기의 ‘확장국면’, 반대로 경기 정점에서 저점까지를 경기의 ‘수축국면’으로 나누는 이분법이 주로 이용됩니다.
경제상황이 잠재성장률 수준 이상으로 지속되는 시기를 ‘호황’, 그리고 잠재성장률 수준 이하로 지속되는 시기를 ‘불황’이라고도 합니다.
경제성장률이 상승하는 호황기, 또는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불황기에 기업실적은 어떻게 변할까요?
아래 그림은 경제성장률과 기업이익의 추이를 보여줍니다. 기업실적 데이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매출액과 비교한 이익 수준일 것입니다. 이익 데이터 역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기업경영분석통계에서 매출액 경상이익률(=경상이익 /매출액×100)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림에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때 기업의 이익이 줄어들며,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때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성장에 따라 기업의 매출액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 건물이나 공장 등의 고정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이 자산을 구입하고 유지하는 데 이자 등의 비용을 꾸준히 지출하고 있습니다.
경기확장 단계에 접어들어 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경우, 기존설비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수익에 비해 지출은 크게 늘지 않아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반면 경기수축 단계에 접어들어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되는 경우에는 수익이 줄어드는 반면 고정자산에서 비용이 꾸준히 지출되어 이익이 크게 감소합니다.
주식 투자자들에겐, 특히 탑다운 투자자라면 호황과 불황이라는 이분법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은 불황에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호황에 약세를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과 코스피지수의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저조한 불황기에도 주식시장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좋은 호황기에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➊ 1998년 당시 한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5.7%)을 기록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무려 49.5%나 상승했다.
➋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하는 순간은 경제성장률이 고점(혹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때이다. 2000년 경제성장률은 8.8%나 되었지만 코스피지수는 정보통신 버블의 붕괴 속에서 50.9%나 폭락했다.
이 포스트는 『돈 좀 굴려봅시다』(홍춘욱)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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