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구세종입니다. 우리 차 한잔 하시죠?”
구세종 씨는 모 증권사 전산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과장일 때 처음 만났으니 안 지도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래요.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만나죠.”
누군가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차 한잔 어때요?”라고 한다면 흘려듣지 마세요.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언제 밥 한번 먹자” “식사나 한번 해요”라는 말은 별 뜻 없고 기약 없는 인사일 수 있지만, ‘차 한잔’은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신호에는 빨리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고 체온이 떨어지면 생명이 위험하죠.
마음의 온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정서적, 감성적 온도를 갈망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 따뜻함을 느끼기란 쉽지 않습니다. 문자, 모바일 메신저, DM(Direct Message) 등 대화수단은 다양해졌지만,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몸짓언어를 함께 구사하는 대화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디지털 소통수단은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표정까지는 전달하지 못하며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얼굴을 마주보는 대화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차 한잔 어때요?” “차 한잔 하시죠?”라는 시그널은 놓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들어주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
4배 이상 어렵다고 합니다. 들어주기 위해서는 언어 자체보다 상대의 몸짓이나 표정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사람들이 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 상태 또한 이해해달라는 것입니다. 내가 속상했던 일을 말하면 함께 속상한 표정을 지어주고, 기쁜 일이나 자랑할 만한 이야기를 하면 함께 기뻐해주기를 원하는 것이지요. 내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려울수록 더욱 절실하게 마련입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을 수 있으며 다시 한번 도전할 희망을 갖기도 합니다. 위로와 격려는 입이 아닌 귀가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포스트는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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