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나 연초마다 각 경제연구소나 증권사는 다음해 경제전망이나 투자전략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이들 리포트를 먼저 챙겨보는 습관을 들이세요. 내년의 경제와 업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한발 앞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키움증권에서 2017년 10월에 나온 <2018년 투자전략 보고서> 중 일부입니다. 경제분석, 증시 방향성, 유망업종 등을 제시한 ‘장기투자 리포트’입니다.
장기투자 리포트를 읽을 때는 ‘지수가 얼마까지 간다’, 혹은 ‘어떤 업종이 유망하다’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조건을 찾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이런 식입니다. “○○이 되면 ●● 될 확률이 높다.” 이 말은 곧 “○○이 되지 않으면 ●● 될 확률이 낮다”는 뜻입니다. 이를 ‘리포트에서 ○○이 된다고 했으니 ●●될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생각하면 위험합니다. ●●의 조건인 ○○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포트가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수급’ 때문입니다. 리포트를 자세히 살펴보면 내년에 기관들이 어떤 업종과 종목을 주목할지 알 수 있습니다.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장기투자 리포트를 참고해서 유망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증권사 리포트에서 A종목은 전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계속 포트폴리오에 올라와 있고, B종목은 올해 4월에 처음 선택되었습니다. 4월에 처음 리포트를 본 투자자라면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요?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A종목은 전년 11월부터 주가가 많이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비해 새로 편입된 B종목은 많이 상승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죠.
일부 증권사에서는 아래와 같이 매월 경제지표 발표일 등 주요 이슈를 체크해둔 달력을 제공합니다. 출력해서 책상 앞에 붙여두면 주식투자 관련 일정을 미리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꼭 활용하세요.
숲을 봤으면 그 안의 나무도 봐야겠죠? 중간 숲에 해당하는 <산업·이슈·테마 리포트>도 살펴봅시다. 이를테면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궁금하다면 포털사이트에서 대뜸 검색부터 하기보다는 증권사 리포트부터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산업별 리포트를 읽으면 그 산업이 어떤 경우에 이익이 극대화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이 ‘환경문제 때문에 철광석이나 석탄을 자국에서 캐지 않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런 경우 ‘벌크선 관련주를 관심 있게 봐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국은 철광석 생산 세계 5위이자 소비 1위입니다. 중국이 철광석 생산을 줄이면 철광석 생산이 많은 미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할 수밖에 없죠.
그러면 철광석이나 석탄을 싣는 벌크선의 운임이 올라가며, 이로 인해 벌크선 관련주의 이익이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식으로 사고를 확장하기 위해서라도 산업별 리포트는 시간을 들여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여기에는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산업부터 2차 특정 기업의 구조조정이 실현될 경우 어떻게 될지 등등 애널리스트들이 자세히 분석해두니 반드시 읽어보세요.
주식투자는 오르든 내리든 둘 중 하나의 확률게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식을 쌓고 충분히 연습한다면 상승 확률이 50%가 아니라 60%, 70%가 될 수도 있습니다.
증권사 리포트에서 종목이나 목표주가, 투자의견, 실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컨센서스’라는 단어를 간혹 씁니다. 이는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정일 뿐이며 틀릴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위 자료를 보면 한 종목의 영업이익에 대해서도 증권사마다 추정치가 다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2018년 영업이익을 102억 원, 유진투자증권은 106억 원, 대신증권은 81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132억 원으로 추정했네요. 증권사들의 수치를 평균화하여 컨센서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엔 실적 분석을 볼까요. 2018년 뒤에 (E)라는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이는 컨센서스 추정 실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수치만 보고 올해 실적이 엄청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말 그대로 추정치이므로, 더 중요한 것은 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그때 기업 실적이 정말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만큼 나오지를 봐야 합니다.
2017년 3월 말 POSCO에 대한 기업 리포트에서 유안타증권은 “쉼표 뒤 느낌표”, 한국투자증권은 “강력한 시작”, 하나금융투자는 “과열된 엔진은 열을 식혀줘야 오래 간다”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각각 ‘BUY’, ‘매수’, ‘NEUTRAL(중립)’이라고 투자 의견을 제시했죠.
중립 의견을 낸 하나금융투자 리포트만 본다면 POSCO 주식을 계속 들고 가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반면 유안타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의 리포트를 본다면 POSCO 주식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이 높았겠죠.
중요한 것은 증권사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귀찮더라도 종목에 대한 모든 증권사의 의견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증권사 리포트 외에 기업의 공시사항도 챙겨보는 습관을 가지면 좋습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 시스템 의 [공시] 메뉴를 누르면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업별 공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포스트는 『주식투자 오늘부터1일』에서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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